'스트라이커 부재론'을 내세운 조광래(56) 축구대표팀 감독이 '2기 조광래호'에서 빠진 공격수 이승렬(서울)과 이근호(감바 오사카)에 대해 7일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에서 선발하지 않았다.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면 언제든 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 5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솔직히 말하면 내가 원하는 만큼 해줄 전방 공격수가 보이지 않아서 많이 뽑지 못했다. 마땅한 공격수가 없다"고 일침을 놨다.
조 감독은 이란과 평가전을 앞두고 원톱 스트라이커 요원으로 박주영(모나코)과 석현준(아약스) 2명만 선발했다. '1기 조광래호'에서 4명의 스트라이커 자원을 뽑았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결정이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스트라이커 부재론'에 대한 자신의 속내를 설명했다.
조 감독은 "박주영의 대타로 가동할 공격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완전히 내팽개친 것은 아니다"며 "박주영이 경고누적 등으로 나서지 못할 상황이 됐을 때 그 자리를 메울 특출한 선수가 없다는 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빠진 이승렬은 가능성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소속팀에서 100% 자기 역할을 해줘야 한다. 요즘 매너리즘에 빠진 것처럼 보이고 의욕도 없어 보인다. 지난달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도 교체선수로 들어갔지만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 감독은 이근호에 대해서도 "스트라이커로서 수비수 뒷공간으로 침투하고 골대 앞에서 슈팅 이후 이어지는 제2의 동작까지 연구해야 한다"며 "이런 것을 대표팀에서 가르칠 수는 없다. 스스로 더 보완해서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 공격수들은 K-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와 비교해 자신만의 특징을 살려야 한다"며 "골을 많이 넣는 데얀(서울)은 문전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이 눈에 띈다. 국내 선수들도 문전에서 영리한 움직임을 보완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