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부안군 계화조류지·군산 금강호 십자뜰 등을 비롯한 국내 대표적 철새 도래지의 생태계 보전을 위해 부안·군산·익산·김제 등 4개 시·군의 2350㏊가 생물다양성 관리계약 사업대상지로 확정됐다.
이같은 면적은 지난해 5000㏊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면적으로 이는 사업비가 지난해 27억4000만원에서 13억7000만원으로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부안군의 경우 지난해 생물다양성 관리 사업비로 3억6000만원을 확보해 관내 계화면 궁안리 일대 유채재배지 100㏊를 대상으로 계약을 맺고 소득보전으로 농가에게 ㏊당 360만원(국비 30%, 도비 및 군비 각 35%)을 지급했다.
그러나 4대강사업 여파인지 올해 정부에서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해 사업비가 지난해 절반인 1억8300만원으로 줄어듦에 따라 사업유형을 보리 및 유채 경작관리에서 볏짚존치사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사업비가 절반으로 줄어든 실정에서 지난해처럼 경작관리방법으로 농가와 계약을 맺을 경우 사업대상면적이 대폭 줄어들 수 밖에 없어 벼수확 후 볏짚을 잘게 썰어 논바닥에 남겨두어 낙곡을 철새가 먹도록 하고 휴식공간을 제공케 하는 볏짚존치사업을 모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은 볏짚존치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에게는 ㏊당 30만원 가량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볏짚 존치사업으로 전환할 경우 사업대상지는 400㏊로 늘어날 수 있으나 농가들의 호응과 기대효과는 미지수이다.
군은 이달중 농가대표 및 야생동물보호단체 등이 참여한 생물다양성관리계약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농가들과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새만금유역인 부안군 계화면 및 동진면 지역 농민들은 "새만금 내부 담수화로 먹이가 풍부해져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종류 및 개체수가 늘어나 동계작물의 피해범위가 커지고 있다"고 대책을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