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전북인] 정읍 출신 배오석 변호사

"카지노사업은 국내 관광사업 성장 동력…건전하게 즐기는 새 문화산업으로 육성"

정읍출신 배오석 변호사(39)는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유의 선한 눈매를 무기로 빗장이 굳게 잠긴 협상파트너의 마음을 열곤 한다. 배 변호사는 M&A(기업 매수·합병) 및 경영컨설팅 전문가로 활동중이다.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거나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배 변호사의 능력과 수완이 빛을 발한다.

 

정읍 옹동에서 태어난 그는 옹동초등과 태인중·고를 거쳐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학창시절 집안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못했던 탓에 절박한 마음으로 공부에 매달렸다"면서도 "어쩌면 가난이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법고시 40회(사법연수원 30기) 출신으로, 지난 2001년 법무법인 아람에 둥지를 틀며 변호사가 됐다. 지난 2002년 경기 안산에서 변호사사무실을 열었던 그는 지난 2007년 활동무대를 서울로 옮긴 뒤 법무법인을 세우고 M&A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그동안 해마다 2~3건의 굵직한 M&A를 성사시켰고, 최대 1000억원 규모에 육박하는 대형 M&A에도 참여한 바 있다. 특히 그의 인맥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중동·중국의 큰손 등과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주변의 귀띔이다.

 

그는 "M&A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발전가능성·자본·인적네트워크가 필요충분조건입니다. 하지만 'M&A전문가=사기꾼'이라는 편견이 적지않고, 실제로 사기꾼들도 많습니다. 요지경 같은 M&A업계에서 큰 탈없이 버틸 수 있었던 배경은 몸에 밴 성실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허위 M&A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M&A시장에 잔뼈가 굵어질수록 기업매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그런 그가 최근들어 부쩍 '외도'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종합부동산개발업체 ㈜KBL I&H를 세우고 베트남에 아파트개발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최근에는 카지노사업에 뛰어들었다. 투자자들과 함께 지난 2월 제주칼호텔내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인수한 그는 현재 이 회사 감사를 맡고 있다. 현재 일주일에 3~4일은 제주에 머물면서 회사 착근에 주력하고 있다. 법률전문가의 자산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접목해 새로운 틀거지를 만들겠다는 복안을 숨기지 않고 있는 셈이다.

 

카지노사업에 뛰어든 배경을 묻는 질문에 그는 "향후 20년간 국내 관광산업을 떠받히는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앞세웠다"고 설명했다.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카지노에 관해 문외한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카지노의 발전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인연을 맺었습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카지노산업에 만족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주칼호텔 카지노를 디딤돌 삼아 종합관광산업을 지향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는 "결국 카지노산업을 '문화'로 키우는게 앞으로의 숙제"라면서 "'웃고 즐기는 카지노'를 지향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지노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카지노산업이 더이상 어두운 산업이 아닌 건전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지역 카지노의 주고객은 중국인들이며, 앞으로도 중국관광객수가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이제는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 '카지노+알파'의 수요를 만들기 위해 복합관광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카지노와 의료관광을 접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그는 "다른 욕심은 많지 않지만 일욕심은 많은 탓에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조금씩 앞서나가며 세상의 인식을 바꾸는데 밀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지성'을 지향하기 보다는 '히딩크'처럼 살겠다는 생각을 잊지 않았습니다. 사업에서나 인간관계에서 지원하고 후원하는 일이 적성에 맞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처럼 중원을 휘저으며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팀워크를 구축하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그는 "대학에 진학하기 전만 해도 정읍을 떠나지 않았던 '촌놈'으로 살았지만 전북사람 특유의 성실함과 뒷심을 자산으로 얻었다"면서 "고향에서 체득한 자산으로 성장을 거듭한 만큼 이제는 고향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북도가 새만금지역에 카지노를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여건이 된다면 새만금 카지노 유치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