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최초의 3.1운동 발상지(옛 구암교회) 옆에 10년째 흉물로 방치된 '한국서부발전㈜ 군산건설처'의 구암동 사택부지. 소유자의 관리 부실에 따른 지역 이미지 훼손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 사택부지를 군산시에 매각하기로 한 공익적 기여사업도 터덕거려 질타를 받고 있다.
9일 군산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군산건설처가 경암동 LNG복합화력발전소 건립(9월7일 준공)을 조건으로 이 사택부지(4만1166㎡) 중 공원으로 지정된 3만2139㎡를 매각하기로 했으나, ▲건물 보상비 및 철거비용(22억원 상당) 부담 문제 ▲공시지가와 감정가 문제 등을 놓고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군산시는 노후화된 건물(1978년 건축)을 철거한 후에 공시지가 기준으로 토지 매입을, 군산건설처는 본사 방침에 따라 건물 및 토지에 대한 감정평가 후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즉 수십억원의 비용 부담을 놓고 양 기관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도심속 흉물로 전락한 사택부지의 방치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군산시장과 정치권이 한국서부발전 본사와 직접적인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의원과 시민들은 "기부채납과 무상양여도 아닌 매각이 공익적 기여사업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 공익적 기여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협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군산시의 행정이 한심하다. 군산시장과 정치권이 직접 나서야 한다. 한국서부발전은 10년 동안 해당 부지를 흉물로 방치한 만큼, 이득을 얻기 보다 공익적 기여 차원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군산시는 해당 부지를 매입해 호남 최초의 3.1운동(군산 3.5독립만세운동) 발상지의 성역화 및 시민 공원화를 추진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