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내변산 등산객 안전시설 보완 절실

등산객 줄잇는 쇠뿔바위 조난 잇달아…최근 노인 사고지점 위험표지판 없어

최근 국립공원 변산반도 내변산에서 80대 노인이 등산하다 실종된 뒤 7일만에 수직절벽 아래서 소방서 수색대원들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내변산 등산객들의 조난사고 예방 시설 보완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내변산에는 내변산주차장~직소폭포~제백이고개~내소사 코스를 비롯 10개 코스에 연장 29㎞의 등산로가 조성되어 전국의 많은 등산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관리하고 있는 내변산 대부분의 등산로에는 이정표와 위험표지판·안전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등산로를 약간 벗어난 곳이나 통행이 금지된 곳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예방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실종 80대 노인이 사체로 발견된 직소폭포~제백이고개 사이 지점은 등산로에서 50~60여m 떨어진 수직절벽 30~40m 아래로 실종 당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길을 헤매다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수직절벽은 통상적으로 등산객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긴 하지만 위험표지판과 안전시설 등이 없었던 점에 대해 구조대원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부안댐 상류지역 쇠뿔바위는 정규 등산코스가 개설돼 있지 않지만 특이한 바위형상으로 등산객이 몰리고 있으나 조난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안전시설 및 위험표지판 등이 설치가 촉구되는 곳 중의 하나이다.

 

쇠뿔바위에서 지난해에도 조난사고가 2건이나 발생했다는게 부안소방서 구조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변산을 찾는 등산객들과 구조대원은"일부 등산객들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곳까지 넘나드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기상악화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조난사고를 대비한 예방시설이 더욱 보강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국립공원 변산반도사무소 관계자는"앞으로 쇠뿔바위 일대를 정규코스로 개발해 안전시설 및 위험표시판을 설치하는 등 조난사고 예방시설 점검과 보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