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넘어야 하는 산은 험악할 수 있고, 우리가 건너야 하는 강은 물살이 거칠 수도 있다. (…) 하지만 명심하자. 잔잔한 바다는 결코 튼튼한 뱃사람을 길러내지 못한다. 신화적인 영웅들의 어깨에 무동을 타면 우리는 더 멀리 볼 수 있다. 내가 영웅 신화를 쓰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권의 서문에서)
지난달 27일 별세한 소설가 이윤기 씨의 유작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권이 다음달에 출간된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국내 출판계에 신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고인의 대표작. 토마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시절 「뮈토스」(전 3권) 등 서양의 신화를 우리의 시각으로 소개하고 해설하면서 1권부터 4권까지 모두 인기를 모았다.
5권은 그리스의 영웅 이아손이 황금 양털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아르곤 원정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수 아르고스가 만든 쾌속선 아르고호를 타고 황금 양의 가죽을 찾아나선 그리스 영웅들의 모험담이다.
최윤경 웅진지식하우스 편집자는 "2000년대 초반 고인과 출판계약을 맺고 지난해 5권까지 완간하려 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출간 일정이 연기됐다"면서 "유족들이 장례를 마친 뒤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다 5권 원고가 담긴 파일을 발견해 출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