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대로 들은대로] '효심에 감동했나' 시아버지 벌초하다 길잃은 할머니 극적 구조

시아버지 산소에 벌초하러 갔다가 길을 잃은 할머니가 장맛비 속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임실경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임실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청웅면 두복리 이익순(82) 할머니는 마을주민 2명과 함께 시아버지 산소가 있는 백련산(해발 754m)에 벌초하러 나섰다는 것.

 

하지만 벌초가 끝난 후 함께 나선 일행들은 할머니를 찾았으나 흔적이 없어 급기야 임실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는데...

 

수색에 나선 경찰과 119구조대는 이날 백련산 일대를 샅샅인 뒤졌으나 날이 어두워져 할머니 찾지 못하고 결국 수색을 중단했다.

 

11일 오전 비상소집을 통해 전직원을 동원한 임실경찰은 119구조대와 임실군청 공무원, 마을주민 등 1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대적인 구조활동에 들어갔다.

 

백련산 일대를 4구역으로 분할, 장맛비속에서 수색을 펼친 이들은 구조활동 3시간만에 백련산 정상 부근에서 피로에 지친 이할머니를 발견했다.

 

이날 할머니를 발견한 임실경찰은 한현대·안희선·김하수 경사로서 할머니를 번갈아 업어가며 2㎞의 산길을 내려와 병원에 인계됐다.

 

구조에 참여한 주민들은 "저승의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효심에 감동한 나머지 장맛비 속에서 무사히 구출되도록 도와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