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울가게 형태의 새로운 매장
'어울가게'는 '숍인숍'을 대신할 우리말이다. '숍인숍(shop in shop)'이란 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일컫는 말이다.
매장 내 점포를 둔 복합매장의 의미를 살린 '어울가게'의 '어울'이란 말은 '어우르다'의 명사형이다. 옛말에 '어우르다'라는 의미를 내포한 '어울무덤'이란 말이 있었다. '어울무덤'이란 '두 사람 이상의 주검을 한데 묻은 무덤'으로 대개 '부부무덤'이라는 뜻으로 사용됐다. 최근에는 '어울'의 '함께 하다'라는 의미를 살려 '어울모임'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대체로 '어울모임'은 '단체나 조직의 구성원들이 특정한 날이나 일을 계기로 서로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주고받는 모임이나 행사'를 일컫는다. '어울가게'는 하나의 가게 안에 두 개의 매장이 있는 형태로, 예를 들면 편의점 내의 빵가게, 치과 병원 내의 치아 관리 용품점, 찜질방 내의 피부관리실 등이다. 어울가게는 업종의 다양함 덕분에 집객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게다가 한꺼번에 두 가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대부분의 어울가게들은 두 가게 모두 매출이 함께 상승하는 동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 어울가게, 한 지붕 두 가족의 알뜰한 사업
어울가게는 기존 매장의 자투리 공간을 이용하여 작은 매장을 추가로 열면서 시작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매장은 잘 쓰지 않던 유휴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새로운 매장 또한 적은 돈으로 가게를 열 수 있어 창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생계형 창업자나 학생 창업자 등 창업비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어울가게 형태의 창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인해 비용 부담이 적은 형태의 업종이 주목을 끌면서, 처음부터 한 매장 안에 두 개의 가게를 여는 방식으로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시작하는 어울가게 창업도 있다.
어떤 편의점은 그 안에 들어와 있던 샌드위치 가게의 샌드위치를 사면서 편의점의 음료를 함께 구입하도록 안내함으로써 일 년 만에 매출을 40%이상 끌어올렸다. 샌드위치 가게 또한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온 손님들이 샌드위치를 함께 구입하면서 돈을 더 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 이렇게 쓰세요.
산부인과 안에 아기용품 매장을 어울가게 형태로 운영하면서 수입이 늘었다.
치열한 소자본 창업 시장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형태는 어울가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