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호 前전북교육감 "사건 책임지겠다"

고교 선배 변호사, 최근 통화내용 공개

전북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확장사업 비리에 연루된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지인에게 "사건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교육감의 익산 남성고등학교 선배인 한 거물급 변호사는 "최 전 교육감이그제(13일) 전화를 통해 '사건이 벌어지는 것 같다'면서 법률 자문을 구해왔다"며 "빨리 검찰에 가서 시인하고 변호사를 선임하라고 권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는 "최 전 교육감이 사건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했으며 이후로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검찰 조사에서 사건의 진실을 말하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최 전 교육감은 올해 초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골프장 인근 시유지와 도교육청 부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교수 2명을 청탁을받고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 역할을 한 교수들은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교수들은 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를 시인했으며, 검찰은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조사를 끝낸 뒤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출두 요청을 받은 최 전 교육감은 지난 주말부터 주변과의 연락을 끊고 칩거하면서 변호사와 대응방법 등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소유 부지는 김제 자영고 실습지(6만6천여㎡)가 포함돼 있어 허가가어려운 지역인데도 골프장 측은 이를 사들여 용도변경한 뒤 허가를 받아냈다.

 

검찰은 이 때문에 최 전 교육감이 골프장 확장사업에 밀접하게 연관이 됐다고보고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