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수 익산시장에 듣는 '악취와의 전쟁' 현행과 계획

'냄새 주범' 철저한 감시·지도 '시민 숨쉴 수 있게'

지난달 28일 열린 '악취제로화를 위한 시민 악취모니터 요원' 발대식. 모니터 요원들은 다양한 악취발생 오염원에 대해 철저한 관리 감독을 시행한다. (desk@jjan.kr)

유난히 무덥고 비가 많았던 올해 여름. 익산시가 악취와의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줄기찬 악취 민원이 갈수록 극에 달하자 익산시는 급기야 악취 제로화를 위한 전쟁까지 선언하고 나섰다.

 

이한수 시장은 지난달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부송·삼성동 등 동부권 지역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원천적으로 차단키 위한 종합대책을 전격 발표하는 등 극에 달한 악취민원 진화를 위해 직접 나섰다.

 

이한수 시장이 지난달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도심 곳곳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원천적으로 차단키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desk@jjan.kr)

 

이 시장은 이날 "더이상의 주민 불편·고통 해소를 위해 노후 환경기초시설 및 재활용 비료공장 등 악취 원인으로 볼 수 있는 모든 시설에 대한 철저한 보강과 감시망 구축을 통해 악취 제로화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본보는 이 시장으로부터 익산시의 근본적인 악취 발생원인이 무엇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종합대책 등 그동안의 악취 저감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악취 발생원 및 현황

 

"저녁 9시나 조금 넘었나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네요~~살기 싫은 사람은 이사 가란 말입니까? 이런 공기로 인해 사람이 병이 들면 보상해 줄 겁니까?"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더욱 잠 못 들게 괴롭히는 원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악취!!! 악취 때문에 정말로 이중으로 힘이 드네요. 더워서 문을 열고 자야 하는데 악취 때문에 문을 열고 잘 수가 없습니다."

 

올 여름 익산시 홈페이지 '시정에 바란다'란 게시판에는 악취 때문에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시민들의 항의 민원으로 가득 찼다.

 

이들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악취가 심하다"고 불평·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올들어 현재까지 익산시에 접수된 악취 관련 민원은 총 315건이다.

 

1월부터 6월까지 84건에 그쳤던 악취 민원은 7월(84건)과 8월(114건)에 들어서면서 더욱 급증해 총 198건에 달할 정도여서 올 여름에 악취로 인해 받은 시민 고통이 과연 어느정도 심각한지를 쉽게 짐작케 했다.

 

이달 9월들어서도 현재 33건의 악취 민원이 접수됐다.

 

지역 곳곳에서 발생하는 유형별 악취를 보면 축분 냄새, 인분 냄새, 쓰레기 썩은 냄새, 시궁창 냄새, 쉰 냄새, 표백제 냄새, 음식물 부패 냄새, 비닐 및 플라스틱 타는 냄새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고 주민들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는 냄새는 축분 냄새다.

 

지역마다 냄새의 유형이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분뇨냄새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쓰레기야적장, 하수종말처리장, 음식물처리장, 신재생자원센터, 왕궁특수지역 축분(익산천), 왕궁지역소각장, 공단폐수처리장, LG생명공학회사, 염색공장, 오수 및 우수맨홀, 도시 인근 소규모 양계장, 돈사 등이 악취 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악취 발생시간은 주로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인데 풍향이 동남풍이나 동풍 일때 주민들은 더욱 심한 악취 고통을 받고 있다.

 

▲악취 해소 노력

 

익산시는 시내 일원에서 국지적으로 감지되는 악취 근절을 위해 야간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악취다량발생사업장인 재활용유기질 비료업체에 대해서는 합동점검을 수시로 실시했다.

 

악취 민원이 워낙 심하다보니 익산시는 합동점검에서 적발된 부적정 업체 및 기준초과 사업장 등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행정조치를 단행했다.

 

또한 익산시는 최근들어 제2산업단지 내 사업장 1개소와 아파트 2개소 등에 '악취실시간 모니터링시스템'을 도입하여 악취 발생원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하고 있다.

 

악취 민원 발생이 유독 심한 부송동 동아1차 아파트관리사무소내에는 지난달 23일 '악취 민원처리 현장상황실'을 설치해 공무원들로 하여금 24시간 근무토록 하는 긴급 처방에 들어갔다.

 

이들 공무원들은 밤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2시간마다 순찰활동을 벌이면서 야간의 악취발생 시에는 즉각적인 현장출동을 통한 악취 민원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악취 민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환경위생과 내에 악취민원해소 T/F팀을 구성·운영하고 있는데 이 T/F팀은 악취 민원 상담은 물론 원인이 불분명한 악취발생원 추적 현장 확인 및 조사 활동 등을 벌이고 있고, 지난달 28일 발대식을 가진 '악취제로화를 위한 시민 악취모니터 요원'은 악취발생 사업장은 물론 환경기초시설, 축산농가, 도심하천 등 다양한 악취발생 오염원에 대해 철저히 관리 감독에 들어갔다.

 

▲악취저감 대책

 

익산시는 최근 합동 조사에서 주요 악취 발생원으로 노후화된 환경기초시설, 재활용 비료공장 및 개별축산농가, 대규모 왕궁축산단지 등 크게 3가지 원인으로 분류했다.

 

1.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대책

 

부송동 압축쓰레기야적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야적장 덮개 개방과 함께 탈취제가 야적쓰레기 적재 높이 보다 낮은 곳에서 살포되면서 악취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됐다.

 

이에 시는 예산 5,500만원을 긴급 투입해 압축야적쓰레기 전면에 탈취시설을 설치하고 24시간 탈취제 살포에 돌입했다.

 

부송동택지개발지구 하수관거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토지공사에서 택지개발 당시 하수관거에 퇴적물방지용 인버터를 설치하지 않아 악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단기적으로 먼저 하수관거 준설을 실시하고 이후 기술진단을 통해 인버터 설치 여부를 검토한다는게 익산시의 대책이다.

 

하수종말처리시설은 최근 고농도의 음식물처리장 침출수가 농축조에 유입되면서 탈취시설 과부화로 악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10월말까지 7억원의 시설비를 투자하여 음식물처리장 폐수 전처리시설을 설치하여 발생 악취를 저감할 계획이다.

 

제2산업단지 우수로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원인을 알수 없는 불명수가 우수관에 유입돼 퇴적물과 함께 부패됨으로써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예산 8,000만원을 긴급 투입해 4.5km에 이르는 우수관로 준설을 실시할 방침이다.

 

도심 내 하천인 유천의 경우는 제2산업단지공단 우수, 공단폐수처리시설 방류수와 하수처리장 방류수 등이 혼합 유입돼 하천 바닥의 유기물이 장시간 퇴적됨에 따라 악취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월부터 오는 2012년 12월까지 연차별 추진되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완공되면 악취 발생원이 말끔히 사라질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사업장에 대한 대책

 

제2산업단지의 악취발생사업장에 대해서는 현재 '실시간 무인악취 자동포집기'설치를 통해 24시간 악취발생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재활용 비료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시설개선 완료 시까지 강력한 지도 단속을 실시하여 악취 저감토록 조치했다.

 

또한 주거지와 인접한 악취발생 개별축산농가에 대해서는 악취개선 시까지 지속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만일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관련법을 통해 농림수산심의위원회의 축산지원사업비를 전면 배제토록 하는 등 강력 조치를 취해 나갈 계획이다.

 

3.왕궁축산단지 악취 오염원 해소방안

 

올 여름 익산시에서 발생한 악취의 특징 중 하나는 왕궁축산단지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과거에는 왕궁지역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시내 전역까지 확대되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악취는 왕궁환경개선사업에 대한 정부대책의 확정 발표로 앞으로 크게 해소될 전망인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개년 동안 총사업비 1,159억원이 투자돼 익산천 2.8km에 대한 생태하천조성사업 및 3개 소류지 개선사업 등이 본격 추진되면 악취 민원 해소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