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중 분만을 갖춘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는 곳은 전주 등 6개 시를 제외한 부안·고창·완주·장수·임실·진안·순창·무주 등 8개 군지역이다.
이들 군단위 농촌지역에는 수년전부터 분만시설을 갖춘 산부인과 병·의원이 사라지고 남아있는 산부인과 병·의원일지라도 산모 및 태아의 건강체크 등 주로 산전관리만 해주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산부인과를 3D업종처럼 의사들이 기피하고 있는데다 산부인과 의사들도 가족과 떨어진 생활문제·적은 분만수요 상태에서 24시간 대기와 장비및 인건비 부담· 분만수술에 따른 의료사고 위험 등을 이유로 농촌지역 근무를 꺼려하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부안지역의 경우 종합병원 1개, 병원 2개, 의원 30개가 있으나 이중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곳은 의원급만 2개이고 이마저 분만실을 갖추고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산모들이 돌발상황이나 출산시 김제나 전주 등 먼 외지지역으로 원정을 가야 해 경제적·시간적·심리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
이와관련 농촌지역주민들은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자녀교육비 등의 탓도 크지만 농촌지역에서는 분만에 따른 부담도 한 요인이 돼 인구감소현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군단위 농촌지역에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 병·의원이 운영되도록 산부인과 공중의 배치·분만 장비 및 인건비 지원을 비롯한 분만취약 의료시설지원사업 등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전북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서 분만취약지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산부인과 지원 의사들이 적은데다 농촌지역 근무를 기피하고 있어 농촌지역 분만시설 갖춘 산부인과 부재현상 해결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