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8강전, 전북 사우디 알 샤밥에게 완패, 4강행 적신호

전북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샤밥에게 첫승을 헌납하며 4강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전북은 후반 들어서만 2골을 내주는 등 수비 불안을 보이며 0대 2로 완패했다. 오는 23일 사우디에서 열릴 원정 2차전에서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북은 심우연, 펑샤오팅, 조성환으로 이어지는 쓰리백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3-4-3시스템으로 사우디를 맞았다. 전북의 장점인 공격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였다.

 

경기초반은 전북의 흐름이었다. 미드필더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수차례 골 기회를 만들어내며 알 샤밥을 거세게 몰아쳤다. 그러나 에닝요와 이동국에게 몇차례 결정적 기회가 있었지만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전북은 경기 중반 골키퍼 김민식이 일대일 위기에서 선방을 하며 골문을 굳게 지켰다.

 

경기 양상은 후반 들어 달라졌다. 최강희 감독도 후반전 로브렉과 루이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알 샤밥은 날카로운 역습으로 전북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알 샤밥은 후반 22분 전북의 골포스트를 막고 나오는 공을 문전 쇄도하던 파하드가 차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총공세에 나선 전북은 후반 28분 에닝요가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프리킥 직접 슛을 때렸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골라인 아웃되는 등 불운이 겹쳤다.

 

후반 41분 알 샤밥의 알 카이브리가 경고누적으로 퇴장하면서 전북은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3분 뒤인 44분 올리베이라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23일 열릴 원정경기에서 2골차 이상 승리해야 4강행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