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의 '차세대 골잡이'로 불리는 여민지(17.함안대산고)가 17일(한국시간) 새벽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8강 경기를 앞두고 '킬러 본성'을 드러냈다.
가까스로 무릎 부상을 털고 일어난 여민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한 조별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한국팀의 8강 진출을 견인했다.
여민지는 아직 최고의 몸 상태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골대 앞 킬러 본능은 일찌감치 되살아나면서 대회 최고 유망주 중의 한 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8강 상대인 나이지리아의 파상공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승부를 가르는 결승골을 만들어 내 20세 이하 언니 대표팀에 이어 또 한 번의 4강 신화를 쓰겠다는 각오다.
여민지는 "내일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하고자 하는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면서 "열심히 하고 상대팀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내가 골을 결정짓고 싶다. 온 힘을 기울이는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한다. (팀원들에게) 4강까지는 꼭 가자고 했고, 결승까지도 꼭 가고 싶다"며 대회 우승을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였던 멕시코전에 선발출전한 바 있는 여민지는 나이지리아전에 두번째 선발출전이 예상되면서 주수진(17)과 호흡을 맞춰 경기 초반부터 상대팀 골그물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여민지와 주수진을 필두로 주장인 김아름(17)과 이금민(16) 등이 미드필더로배치돼 '여.주 쌍포'의 공격을 지원하는 한편 거센 압박으로 적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다혜(16), 장슬기(16) 등 수비 4인방에는 최후방에서 호흡을 맞춰 상대팀의 공격 공간을 쓸어버리는 '특명'이 내려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