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는 뭐?
태블릿(Tablet)은 서판(書板)이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 자판 부분이 없는 소형 노트북이다. A4용지보다 조금 작아 대각선 길이가 25㎝ 전후다. 두께는 1~2㎝ 안팎이고, 무게는 1㎏ 내외다.
화면에 손이나 터치팬 등을 이용하고 필체 인식 기능으로 펜 등을 통해 문자나 그림을 문서 파일에 입력하고 이동 중에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일반 PC에서 동작하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역시 태블릿 PC에서도 모두 호환된다. 인터넷 검색, 이메일, 동영상·음악 재생, 게임·전자책 읽기 등이 주요 기능으로 콘텐츠 서비스가 최적화된 기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키보드는 개발업체에 따라 기본으로 장착되거나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기존 PC처럼 사무실 책상위에서 마우스나 키보드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가격은 16GB·32GB·32GB 등 저장공간과 기능에 따라 다르지만 50만원 선에서 최고 130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기기가격 외 인터넷 사용료 등의 부가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한편 빠르면 연말부터 태블릿PC를 통해서 IPTV 시청도 가능하다. 최근 IPTV 3사는 TV수상기로만 보던 방송 프로그램을 국내 출시 예정인 태블릿PC로 볼 수 있도록 콘텐츠 연동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장 실패 작품, 한국산 부품으로 화려한 부활
태블릿PC는 지난 1992년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서 '윈도 포 펜(windows for pen)―컴퓨팅'이라는 필기체 인식 윈도OS(운영체제)를 출시했지만 이 제품은 시장에서 실패했다.
태블릿PC의 대중화를 선도해 시장을 선점한 제품은 애플이 지난 1월 출시한 아이패드다. 문제는 콘텐츠였다. 애플은 아이팟(iPod)의 아이튠스에 해당하는 서비스로 '아이북'을 함께 선보여 거대 출판사와 함께 콘텐츠를 공급하고 아이폰의 응용 프로그램을 연동해 사용자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알려진 것처럼 태블릿PC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의 핵심 부품은 30%~50%가 한국산이다. 납품기업이 애플과의 비밀유지 계약 때문에 직접적인 공개는 하지 않고 있지만 여러 기관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은 LG디스플레이, 중앙처리 장치는 삼성 제품으로 파악했다.
아이패드가 기울인 각도에서도 밝고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는 것은 LG디스플레이의 독보적인 기술이다. 중앙처리장치로 애플의 자체 브랜드인 A4칩은 아이팟·아이폰 등 기존 제품에 탑재한 방식과 같이 삼성이 위탁 생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와 D램은 A4칩과 묶음 제품인 만큼 삼성 제품이다. 또한 정전기 발생을 막아주는 전자부품인 바리스터(Varistor),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이 한국산으로 파악되고 있다.
▲태블릿PC, 기존 매체의 구원 투수될까
태블릿PC는 신 매체의 등장으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기존 신문·방송·출판 업체의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매체는 전자책·전자신문 등으로 태블릿PC의 공급업체와 제휴를 맺어 콘텐츠의 유료화를 실현시킬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산업 구조의 변화도 점쳐지고 있다.
애플이 지난 2007년 아이폰으로 음악 거래방식을 바꿔 음반산업을 활성화한 사례처럼 태블릿PC로 신문·출판·방송 콘텐츠를 유료로 사고 파는 방식이 정착된다면 기존 매체의 경영난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태블릿PC 속 핵심부품이 대부분 한국산인 만큼 국내 IT업계의 성장도 전망된다. 구글·MS 등 전세계 IT 업계가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들어 개발·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업계는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국내 무선 인터넷 시장이 태블릿PC의 보급으로 더욱 확대되는 기회로 보고 있다.
하지만 높은 가격은 태블릿PC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유명 업체가 내놓을 태블릿PC의 가격은 50만원~100만원 선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 확보·공급이 태블릿PC와 기존 매체의 사업 모델을 성공으로 이끄는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