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나는 대회 엿새째인 23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본선 단식 2회전에서 키릴렌코에 2-0(6-2 6-3) 완승을 거뒀다.
전날 1회전에서 다소 고전했던 사피나는 이날 비로소 몸이 풀린 듯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하며 첫 세트를 6-2로 손쉽게 따내는 등 경기 초반부터 키릴렌코를 압도해나갔다.
2세트에서 게임스코어 3-3까지 쫓겼지만 서브에이스를 도합 4개나 내리꽂으며 키릴렌코를 몰아세워 1시간14분만에 승리를 안았다.
올해까지 5년 연속 출전한 대회 '단골손님'으로 2008년도 우승자이기도 한 키릴렌코는 더블폴트를 5개나 범하는 등 결정적인 포인트를 연이어 놓치면서 주도권을 빼앗겨 초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사피나는 베라 두셰비나(64위.러시아)를 2-0(6-4 7-6<5>)으로 꺾고 올라온 클라라 자코팔로바(39위.체코)와 3회전에서 만난다.
'디펜딩 챔피언'인 다테 기미코 크룸(51위.일본)도 2번 시드의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20위.러시아)를 2-0(6-2 6-1)로 완벽하게 제압하고 8강에 안착했다.
닷새 뒤면 만 40세 생일을 맞는 다테는 스무살 아래인 파블류첸코바를 절묘한 발리와 드롭샷 등 한박자 빠른 공격으로 자유자재로 요리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다테는 엘레나 발타차(50위.영국)를 2-0(6-3 7-5)으로 누른 아그네스 사바이(38위.헝가리)와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톱시드로 출전한 나디아 페트로바(19위.러시아)도 바니아 킹(미국)을 2-0(6-3 6-4)로 가볍게 돌려세우고 8강에 올라 키르스텐 플립켄스(77위.벨기에)와 준결승행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