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의 소유욕은 멈추기는커녕 더욱 더 커져만 가고 있다. 실제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내려다보지 않고 항상 올려다보는 삶이 마치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처럼 생각한다.
글 (가)에는 "무소유"를 실천하는 삶의 모습이 나타나있다. 여기에 나타난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는 모든 물질적 가치에 집착하는 태도는 버리고, 오로지 정신적 가치만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글 (가)는 "소유"는 인간에게 만족감이 아닌 고통을 주기 때문에 무소유의 삶이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삶의 자세라고 말하고 있다.
글 (나)는 "은전 한 닢"에 집착하는 거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은전 한 닢"은 단순한 돈이 아닌 모든 물질적 가치를 의미하며, 그것에 집착하는 거지의 모습은 소유욕에 눈이 먼 현대인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글 (가)에 나타난 "무소유"를 실천하는 삶의 자세가 무조건 바람직하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실제로 현대 문명 사회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소유욕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인간의 역사 속에서 인간의 과도한 소유욕이 빚어낸 비극적인 결과도 많았지만, 그것은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역할도 동시에 해왔다. 만약 인간사가 무소유사로 바뀐다면, 더 이상 인간들 사이에 이해 관계로 인한 다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인간 사회의 발전을 멈추게 하며, 결국에는 인간 사회를 퇴보하게 만들 것이다. 또한, "무소유"의 삶은 현실에 적용되기 어렵다는 한계점도 지니고 있다. 무언가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의 본능이다. 인간의 기본적 욕구까지 억누르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소유욕에 눈이 멀어 자신이 무엇인가에 집착함으로써 얻는 고통도 느끼지 못한다.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삶의 자세는 완전한 "무소유"가 아닌 "적당한 소유"이다. "적당한 소유"의 명확한 기준을 정할 수는 없지만, 현대인들에게 "적당한 소유"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무의미한 소유를 버리고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삶의 자세, 그것이야말로 인류의 발전과 개인의 행복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해법이 될 것이다.
/ 박제훈(우석고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