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만에 소집된 노동당 대표자회에 맞춰 자신의 뒤를 이를 후계자가 김정은임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셈이다.
이로써 작년 1월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한지 1년9개월만에, 고 김일성 주석이 아들 김정일 위원장한테 넘겨줬던 세습권력을 손자 김정은이 다시 이어받는 초유의 권력승계 구도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이날 김정은이 '군 대장' 칭호를 받은 것은 후계구도 공식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가 28일 열릴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위원, 비서국비서 같은 고위직에 추가로 임명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이다.
아울러 '최고 지도기관 선거'를 단일 안건으로 열리는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후계 구도를 뒷받침할 인적 개편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이 확실시된다.
후계자 김정은에게 첫 공식 직함으로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것도 시선이쏠리는 대목이다.
김정은 후계체제 하에서도 김 위원장이 최대 국정지표로 삼았던 '선군정치'의 기치는 퇴색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아울러 군 경험이 전무하고 군부 인맥도 일천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한테 '친 군부' 이미지를 포장함으로써 군 내부로부터의 지지를 한층 공고히 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