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짝꿍차림
'짝꿍차림'은 '커플룩(Couple look)'을 대신할 우리말이다. '짝꿍차림'은 옷이나 장식물, 신발 등을 남들이 보기에 짝(커플)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상대방과 똑같이 맞춰 입거나 갖추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커플룩'이라는 외래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은 말이다.
▲ 짝꿍차림의 심리
요즘에는 부쩍 짝꿍차림이 많아졌다. 짝꿍차림은 원래 연인들이 자신들의 사랑을 남들에게 알리면서 자랑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마음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아 짝꿍차림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짝꿍차림은 연인뿐 아니라 부부, 가족, 친구, 동호회 등으로 퍼져가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가족사진을 찍으면서 가족 모두가 또는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 형제간, 자매끼리 옷을 맞춰 입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짝꿍차림은 통일된 느낌 때문에 보기에도 좋다. 뿐만 아니라 짝꿍차림은 항상 함께 하는 하나의 구성원이라는 소속감과 함께 실제로 마음이 하나로 합해져 동질감과 안정감을 주고,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포만감까지 주기 때문에 사람들의 인성에도 좋은 결과를 미친다고 한다.
▲ 사랑받는 짝꿍차림
짝꿍차림이 진화했다. 전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이 맞추어야 짝꿍차림을 한 것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지금은 예전과는 다르게 색깔만 통일하던지, 초점이 되는 하나의 장식물만 맞추던지, 디자인만 같게 하던지, 분위기만 맞추던지 하여 똑같진 않지만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는 식으로 변화했다.
특히 영화제에서는 홍보를 위해 남녀 배우를 한 쌍처럼 꾸며 빨간 양탄자 위에 서게 함으로써 상승효과를 노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때 여배우와 남자 배우는 마치 연인인 것처럼 똑같은 정장을 하거나 아니면 전체적인 색감을 맞추는 식의 짝꿍차림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TV 뉴스 진행자도 남녀가 한 쌍인 것처럼 의상을 갖추면 훨씬 보기가 좋다. 대개는 남성 진행자의 넥타이 색깔과 여성 진행자의 블라우스 색깔을 맞추던가, 상의나 하의 중 어느 하나의 색깔을 통일시킴으로써 진행자 두 사람이 각기 따로 떨어져 있는 듯한 이질감 대신 마치 친밀한 동료인 것처럼 화합의 느낌을 준다.
▲ 이렇게 쓰세요.
한복 짝꿍차림은 비슷한 느낌으로 어울리게 하는 것이 더욱 멋지다.
신혼부부는 개량한복으로 짝꿍차림을 하고 인사를 다녔다.
우리 가족은 짝꿍차림으로 맞춰 입고 여행에 나섰다.
/ 장미영 문화전문객원기자(전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