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다목적댐은 낙동강 유역의 수자원 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1971년에 착공해 1976년에 건설됐다. 높이 83m, 길이 612m, 체적 401만㎥, 저수용량 12억4800만㎥에 달하는 중앙차수벽형 사력댐으로 시설용량 9만㎾의 국내최초 양수겸용 발전소를 갖추고 있다.
낙동강 하구로부터 약 340㎞상류에 있으며, 경남 안동군 와룡면과 안동시 성곡동을 연결하여 낙동강의 본류를 가로막고 있다. 낙동강은 상류에서 하류에 이르는 하천 바닥 경사가 국내 주요 하천 중 가장 완만한 편에 속해 강 양 옆으로 충적평야가 발달해 있는 반면 홍수피해가 상습적으로 발생했다. 그러나 안동댐의 건설로 잦은 홍수와 가뭄의 피해는 줄어들었다. 또 하구로 유입하는 바닷물을 막아 유역 내의 주요도시와 농촌에 연간 9억 2,600만t에 이르는 공업용수와 관개용수 등 각종 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전력을 생산하는 등의 효과를 내고 있다.
▲경남지역 산업성장의 밑거름
낙동강 최초의 댐인 안동댐은 포항·구미·창원·울산·마산 등 낙동강 중·하류지역에 집중된 대규모 공단의 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필요성에 의해 건설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70년대 국비 326억5900만원, 아시아개발은행(ADB) 차관 등 외자 1715만 달러 등 모두 436억100만원을 들인 대규모 공사로 안동댐은 탄생했다.
안동댐은 지난 30여년간 매년 평균 9억2600만t의 물을 하류로 방류했고 이 중 4억5000만t은 중하류 지역 공단의 생활·공업용수로 공급됐다. 또 준공 뒤 지금까지 330만㎿h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해 산업공단 등에 공급해 왔다. 그만큼 안동댐은 경남지역의 중화학공업 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작용해 왔다.
뿐만 아니라 장마철 낙동강 홍수피해 예방과 갈수기 하천 유지수 방류에 따른 낙동강 수질개선도 안동댐의 성과다. 거대한 태풍이 닥쳤을 때 안동댐이 없었더라면 하류지역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라는 게 안동댐관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하천 유지수 방류는 쏟아져 나오는 생활 오·폐수를 희석시켜 낙동강 자정작용을 회복시키는 유일한 대안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경친화적 노력...소생물 서식공간 조성
안동댐은 환경친화적 노력의 일환으로 시민휴식공간조성과 소생물서식공간을 조성했다.
안동댐 자연생태 시민공원은 방문객이 자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식을 전달하고자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생태연못, 자연계류, 조각물 전시공간, 수변 전망공간 등의 학습, 체험 및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 댐 유휴지의 분출수를 활용해 생태연못과 자연 계류등의 생물서식공간을 조성했고, 자연생태관찰 및 수변공간의 이용 시 공간별, 계절별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안동댐 정상지역에서 발생한 빗물을 활용해 인공폭포수로 사용함으로써 주변경관을 향상시켰고 폭포아래 자연스럽게 형성된 연못은 소생물권 서식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30여년 세월에 이주단지도 쇠락
안동댐이 축조되면서 물에 잠긴 땅은 51.5㎢다. 이로인한 수몰민은 안동군 6개 면 34개 마을에 걸쳐 3212가구 2만597명에 이르렀다.
수몰민 중 600여 가구 2000여명은 안동시 도산면의 서부이주단지에 터를 잡았다. 또 600여명의 수몰민은 자체적으로 안동시 예안면 정산리에 이주단지를 조성했다. 그러나 3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이 이주단지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서부이주단지의 경우 현재 200여가구 500여명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정산리 이주단지 역시 절반 수준인 300여명으로 이주민이 줄었다. 이처럼 이주단지가 한 세대를 버티지 못하고 몰락한 것은 70년대 당시 적은 이주보상금 탓이기도 하지만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논밭 등 안정적인 생계수단을 확보할 수 없었던 탓이 크다. 현재 서부이주단지에 남아있는 수몰민들은 대부분 영세농이거나 인근지역에 품팔이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용담댐 수몰 이주민들에게도 똑같이 발견되고 있다. 보상금으로 이주단지에 땅을 사고 집을 지었지만 논밭 등을 장만할 만큼의 여유는 없었던 수몰민들은 지난 10년도 힘들었지만 앞으로의 10년은 더욱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물과 지역의 문화·역사 선보여
안동댐 하류에 2003년 개통돼 길이 387m, 너비 3.6m로 국내에서는 가장 긴 목책 인도교인 월영교 바로 옆에는 2007년 5월에 문을 연 안동 물문화관이 있다.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2층 건물 속에는 물과 댐, 자연에 관한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댐 건설로 생긴 안동호를 옮겨놓은 듯한 '안동호 속으로'라는 전시물에서는 안동호 속으로 들어간 듯한 체험으로 유리바닥을 통해 안동호에 서식하는 각종 물고기모형을 볼 수 있다. 또 안동호 주변의 철새를 학습할 수 있는 사이버철새조명대가 마련돼 있어 철새들의 이동 등 철새에 관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철새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물과 관련된 역사와 문화를 담은 공간도 있어 수몰 이주민들의 추억과 애환을 느낄 수 있으며, 물과 안동의 유래,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 난이 일어났을 때 피난했던 곳으로 유명한 영호루 모형도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