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제조 업계는 최근 태블릿PC의 개발·출시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하지만 국내 출시가 늦어지면서 태블릿PC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이를 메워줄 전자기기로 자리잡을지 애매한 위치로 국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지 태블릿PC 시장의 안착이 주목되는 점이다. 또한 애플사의 아이패드와 삼성의 갤럭시탭 등 글로벌 기업의 대결 속에서 중소업체 제품의 선전 여부도 태블릿PC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도내 태블릿PC 사용자들은 태블릿PC의 휴대성과 편리함을 높게 샀다. 하지만 대중화는 향후 출시될 제품의 업그레이드 정도 등에 달렸다고 전했다.
▲한국형 태블릿PC, 갤럭시탭
삼성의 갤럭시탭은 국내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중순 이후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본 설계구조는 미국 출시용과 비슷하지만 국내 시판용은 한국형에 맞는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 측은 갤럭시탭에 3세대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만큼 010 번호를 받으면 전화통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갤럭시탭은 아직 국내 미출시인 상태로 도내에는 연구 목적으로 한달 전 도내 한 IT 업체에 1대가 특별히 지급됐다. (보안상 문제로 익명의) 사용자가 밝힌 갤럭시탭의 최고 장점은 바로 휴대성이다. 7인치 크기인 만큼 한 손에 들고 '언제 어디서나'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화면구성과 기능은 갤럭시S와 비슷하다. 전화·인터넷·동영상·DMB·전자책 등의 기능이 있다.
갤럭시탭 사용자는 "현재 사용하는 제품은 공식적인 출시용이 아닌 연구용으로, 국내 출시용 완제품이 아니다"면서도 "사용자 환경이나 작동 체제는 갤럭시탭과 비슷하고 네비게이션만한 크기여서 일단 휴대하기에 편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호주머니에 넣기는 다소 크지만 가지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는 문서 사용 환경이 월등히 좋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은 화면이 아무리 크더라도 키보드 상으로 입력하려면 다소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만 태블릿PC는 화면이 커져 자판 입력이 빠르고 편리합니다. 제품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갤럭시탭의 동영상 지원은 높은 점수를 줄만 하다."
갤럭시탭 역시 갤럭시S처럼 한국형 태블릿PC라는 총평이다.
"속도와 배터리 등 구체적인 사양은 최종적인 국내 출시용으로 평가해야겠지만 갤럭시탭은 한국사람 '손맛'에 맞아 국내 사용자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사용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아이패드와 비교한다면 아이패드는 고정된 공간에서 쓰기에 좋지만 들고 다니면서 하기에는 부담이 있습니다. 갤럭시탭은 무겁지도 않고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그는 태블릿 PC의 가격이 100만원에 가까운 고가인데다 대중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요금제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스마트폰 요금도 일반 휴대전화보다 비싼 편입니다. 매월 5만5000원으로 무제한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하지만 부담이 됩니다. 문제는 기기가 아닌 저렴한 요금제에 달려있습니다. 다양한 요금제가 태블릿PC의 대중화를 가져올 겁니다."
▲아이패드, 활용도 높은 기기
지난 4월 출시된 애플사의 아이패드. 도내 아이패드 사용자 중 우석대 라종일 총장도 아이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얼리어댑터 중 한 명이다. 라 총장에게 태블릿PC는 '세컨드 기기'가 아닌 필수기기가 됐다. 출장과 행사 참석 등이 잦은 탓에 이동 중 메일 확인, 문서 확인, 뉴스보기, 전자책, 음악듣기 등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라 총장은 지난 29일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아이패드로 영국 BBC뉴스를 보며 북한 관련 소식을 접했다.
"주로 노트로 활용합니다. 아이폰에도 수기로 적는 기능이 있지만 아이패드는 화면도 크고 노트를 하면서 바로 녹음할 수 있어 업무상 편리합니다. 일반 PC로 작업을 하다가 이동할 때 차 속에서도 이어서 작업할 수 있어 노트북을 대체고 있습니다. 애플사는 기기에 관해 전문성이 없는 사람도 쉽게 사용하도록 만드는 게 장점이죠."
그가 아이패드를 접한 것은 3달 전이다. 아이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기존 아이폰을 사용했는 좀 답답감이 있어 아이패드를 장만했습니다. 아이패드는 휴대전화 기능이 빠져 아이폰을 같이 지니고 다녀야 하는 점은 아쉽지만 아이폰과 같이 내려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무궁무진하고 활용하는 영역이 더 넓습니다."
단점으로는 10인치인 만큼 두 손을 받치고 사용해야 한다는 점과 현재 제품에는 한글 입력이 지원되지 않는 점 등을 꼽았다. 하지만 향후 국내 출시될 제품에서는 한글 입력이 정식 지원될 예정이다.
"현재도 일명 '탈옥'을 통해서 한글이 가능하지만 한글 자판을 외우고 있어 작성은 가능합니다. 가장 불편한 점은 장시간 사용했을 때 목·어깨가 아픕니다. 700g의 무게가 무거운 게 아니라 받침과 같은 보조기구가 부족해 무릎 위에 올려놓고 하다보니 장시간 사용하면 통증이 옵니다."
그럼에도 라 총장은 태블릿PC의 다양한 기능으로 시장 안착을 전망했다. 새로운 제품이 소비자의 필요를 만들어 내듯 한 번 태블릿PC를 접한 사람은 부가기기가 아닌 필수기기로 느낀다는 것.
"지금 만약 아이패드가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면 불편할 것입니다. 현재 단점은 차후 나오는 제품으로 계속 업그레이드되면서 소비자의 욕구를 채워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