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유정현 의원(한나라당)이 제시한 경찰청의 '최근 5년간 음주운전 단속현황'을 보면 2006년부터 올 8월까지 도내에서 음주운전 적발자는 5만3225명에 달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06년 1만2450명, 2007년 1만1005명, 2008년 1만1762명, 2009년 1만418명, 그리고 올 들어서도 7590명으로 최근 한햇동안 1만여명이 당국의 단속망에 걸려들었다. 도내에서 하루 평균 31명이 경찰에 적발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들 가운데 5명중 1명은 2회 이상 적발된 상습운전자로 밝혀져 음주운전 불감증을 새삼 확인한다. 2회 음주운전자가 1만1337명(전체의 21.3%)이고, 3회 이상은 2864명(5.4%)으로 분석됐다. 전국적으로는 음주운전 사망자가 매년 1000여명, 음주운전 인명사고로 인한 사회적 손실비용 추정액이 한해 자그마치 71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숨어 있는 살인자(hidden killer)'들이 가히 위협적이다. 그간 정부나 경찰에서 이런저런 정책과 묘책을 짜냈지만 그때뿐이고 음주운전 퇴출의식은 금세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그래서 심지어는 미국에서 도입하고 있는 음주시 자동차 시동이 자동으로 잠기는 장치를 장착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음주운전 감소를 위해선 기본적으로 정부의 단호한 의지와 엄격한 처벌, 음주 운전자에게 가해지는 경제적 부담 등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무엇보다 '안 걸리면 그만'이라는 풍조와 '나만은 괜찮다'는 식의 빗나가고 그릇된 사고방식에 있다. 자신의 파멸은 그만두고라도 불특정 다수를 죽음으로 내모는 '고의 살인'은 어떤 상황에서든 합리화될 수 없다. 강도 높은 근절책도 중요하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피해를 피하기 어렵다. 이런 사실을 다 같이 새롭게 인식해야 음주운전의 불안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 있다. 음주운전의 위험은 누구도 결코 비켜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