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개업소까지 떠나는 전주 구도심

도시 확대를 전제로 하는 도시개발 정책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구도심과 신도심 지역간의 불균형은 전국 어느 도시나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주시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구도심에는 빈 점포와 사무실이 늘어가고 있다. 기존 도심에 있던 도청 경찰청등의 공공기관이 신도심으로 옮겨가고, 인구가 줄면서 장사가 잘 안되다 보니 신도심등으로 옮겨간 때문에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이처럼 구도심 상권이 붕괴되면서 임대 매물이 늘어나고 임대료등은 계속 떨어지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임대 안내문만 붙여놓은채 수년째 방치돼 있는 상가가 수두록하다.

 

전주시의 구도심 상권 붕괴 현상은 동별 중개업소 현황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현재 구도심인 중앙동에는 중개업소가 한 곳도 없다. 고사동에 1곳, 풍남동에 4곳, 태평동 8곳에 불과하다. 기존 중개업소들까지 상권이 커지고 있는 신도심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효자동의 경우 208곳으로 전주시내에서 가장 많은 중개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고, 송천동 98곳, 삼천동 88곳, 서신동 76곳등 신규 대단위 주택단지 주변으로 중개업소가 몰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심각한 구도심 공동화를 시 당국이 모를리 없다. 하지만 그동안 펼친 여러 시책에도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현 실상이 여실히 보여준다. 전주시의 경우 2004년 10월 기초단체로서는 처음으로 '구도심 활성화 지원조례'를 제정해 구도심에 인구 유입과 상권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전라감영및 4대문 복원사업등도 엄청난 소요 예산 때문에 구체적 방안 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외곽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건물의 활용방안도 올해 이전한 도교육청 건물이 모 교회에 매각된 사례에서 보듯 공수표에 그치고 있다. 노송천 복원이나 재래시장 리모델링 사업등을 구도심 활성화 성과로 내세우기는 미흡하다. 25곳의 재개발사업도 부동산 경기 침체등 영향으로 언제 성사될지 모를 지경이다.

 

기대를 걸만한 사업이 전주를'4+1'권역'으로 나눠 총9000여억원을 들여 추진할 계획인'4+1 도시재생사업'이다. 이 사업도 막대한 사업비로 추진이 만만치 않다. 시의 강력한 실천의지와 사업비 확보 대책이 필요하다.

 

전주시 구도심 침체를 이대로 둘 수 만은 없다. 전주시는 지속적이고 실천 가능한 구도심 활성화 대책 마련에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