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되자 지역발전을 기대하며 토지를 내주었던 주민들이 큰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발행위 제한 등으로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았던 주민들이 집단반발 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이번 기업도시 무산은 대한전선의 무책임과 부도덕성, 무주군의 무능이 빚어낸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대한전선은 앞으로 주민들의 손해를 보상하는 데 앞장섬으로써 속죄하는 책임이 주어져 있다. 그런데도 발뺌으로 일관해 도민들을 분노케하고 있다.
무주 기업도시 선정 당시를 돌이켜 보자. 2005년 7월, 무주가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시범지역으로 선정되자 무주군민들은 군청앞에 모여 잔치를 벌였다. 전북도청을 비롯 도민들은 무주가 기업도시로 선정될 수 있도록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무준군청은 기업도시 성공을 위해 대한전선과 더불어 특수법인 무주기업도시(주)를 설립했다. 자본금은 대한전선이 96%인 440억 원을 내고 무주군이 4%인 18억 원을 투자했다. 자치단체가 가담함으로써 정부는 토지수용을 보장했다.
그런데 그 이후 대한전선의 행태는 어쨌든가. 초창기 대한전선은 욕심을 부렸다. 유수한 건설회사와 금융기관들이 사업 참여를 희망했지만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시켰다. 대한전선이 소유한 인근 무주 리조트와 연계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데 개발이익을 나눌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침체를 이유로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그야말로 감탄고토(甘呑苦吐)다.
문제는 이제 부터다. 무주군은 신발전특구로 전환하겠다는 복안을 가진 모양이다. 기업도시가 대기업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면 신발전특구는 중소기업도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발전특구 역시 민간자본이 70% 이상 투자되어야 한다. 지금 이 단계에서 뛰어들 중소기업이 있을까 의문이다.
무주군은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며 진로를 모색하되 주민들의 허탈감부터 달래줘야 한다. 정부 또한 이전 정부의 정책이라고 나 몰라라 해선 안된다.
정부와 무주군, 특히 대한전선은 공동책임으로 이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