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채소 가격이 뛰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사실은 물가 통계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9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 물가는 전월 대비 1.0%, 지난해 동월 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의 지난해 대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의 3.6%를 초과하는 올해들어 최고의 상승률이다.
채소류를 비롯 농산물 가격은 당장 다른 물가에 민감하게 작용한다. 당장 포장김치 생산업체들이 원료 가격 상승과 확보 물량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격을 최고 25%까지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식당에서는 김치 제공량을 줄이는가 하면 학교 급식메뉴에서는 김치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소식이다.
김치는 서민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식이다. 지금처럼 배추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 서민들의 고통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가 이미 오른 상황에서 채소값 폭등은 서민가계에 큰 부담을 안겨줄 수 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배추등 채소값이 쉽게 안정세로 돌아설 것 같지 않다는데 있다. 태풍 곤파스와 잦은 기습 폭우등 영향으로 김장채소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떄문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어 채소 값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자칫 김장파동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채소 값은 특성상 수급 동향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지만 유통구조 문제점도 무시할 수 없다. 중간 유통상인들의 매점매석이 채소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사재기는 생산 농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전혀 없고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다. 수급 구조를 왜곡시키는 사재기등의 행위는 철저한 지도와 단속을 통해 근절시켜야 된다.
정부는 채소값 안정을 위해 중국산 배추 수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것은 단기적 대책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채소값 폭등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가오는 김장철을 맞아 유통구조 상의 문제점을 바로잡아 김장채소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