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볼뮤직은 5일 "1979년 발표된 솔로 1집 '누구라도 그러하듯이'와 1980년 선보인 2집 '일요일의 고독'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재발매된다"며 "사진작가 김중만 씨가 촬영한 1, 2집의 재킷 사진 등 오리지널 음반의 느낌을 살렸다"고 말했다.
포항이 고향인 배인숙과 언니 배인순은 펄시스터즈란 이름으로 1964년 '님아'와 '커피 한잔'이 든 첫 음반을 발매하며 신중현 사단의 시작점이 됐다.
1970년대 초 매니저도 없이 일본 시장에 뛰어든 자매는 1972년 가요 경연대회인 '신주쿠 페스티벌'에서 '달에 젖은 꽃'으로 은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1974년 미국으로 건너갔고 컬럼비아레코드와 계약했으나 1976년 배인순의 결혼으로 배인숙도 한국으로 귀국했다. 그는 작곡가 안치행 씨의 음반사인 안타프로덕션과 음반 두장의 전속 계약을 맺었고 1979년 1집을 내며 솔로 활동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1집은 배인숙이 아이돌 스타의 명성을 뒤로하고 뮤지션으로 거듭나는 전환기의 음반이다.
샹송 'Un poete'를 번안한 곡인 '누구라도 그러하듯이'를 비롯해 발라드곡 '그대 내 곁에 있어줘요' , 디스코 풍의 '난 몰라' 등이 수록됐다.
2집은 배인숙의 음악적 지향점이 뚜렷해진 음반이다. 대부분의 선곡과 작사를 배인숙이 직접 맡았다.
수록곡 '일요일의 고독'과 '지금은 머물고 싶어' 등은 프렌치 팝 스타일 가요의 초기작이다. 당시 안타프로덕션의 새 식구로 합류한 윤항기가 작업한 신곡 2곡도 함께 수록돼 있다.
비트볼뮤직의 이봉수 대표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LP 생산이 중단돼 희귀 음반이 된 과거 대중가요 음반을 CD로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안치행 씨와 연락이 닿아 1, 2집 재발매가 성사됐다"며 "배인숙 씨가 미국에서 작업한 솔로 3집은 판권 등의 문제로 이번에 함께 발매하지 못한다. 배인숙 씨는 당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음악 생활을 접어 음악에 대한 열정이 여전히 대단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