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사회의 거울이다.
TV,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 매체 확산의 부정적 영향으로 청소년 언어생활에 심각한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또한 가정 내에서의 인성교육 부재와 입시 위주의 교육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교육체제에 영향을 받은 청소년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통로로 욕설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거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습관처럼'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는 것인데, 내 또래 청소년들은 사실 비속어 사용을 감탄사나 강조를 위한 언어쯤으로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주고받을 만한 정서적인 주제거리를 잠식당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친구들끼리 허물없이 지내다 보면 가벼운 농담정도는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대화 내용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것은 농담을 위한 대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은 없고 욕설이나 막말이 지나친 경우가 허다하다
문제는 거친 언어가 사람을 해치는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 공간 역시 마찬가지인데, 익명성이라는 해방구를 이용해 타인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일을 일삼는 일이 결국 상대에게 커다란 상처를 줄 수 있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우린 여러 차례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소년 언어가 이처럼 욕설을 많이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원인을 비단 우리 세대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언어는 사회의 거울이기에 청소년을 보면 그 나라를 알 수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인데 아직도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내가 무심코 사용한 거친 말이 상대방에게 비수가 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자신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나 또한 내 가슴에 못을 박는 다른 사람의 거친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언어는 행동과 습관 그리고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삶의 자양분이 한창 필요한 청소년 시기에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여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고, 자제력을 갖출 줄 아는 시기를 보낸다면. 이것은 훗날 자신의 삶에 커다란 영향으로 다시 돌아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다
/ 손유정(서진여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