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대통령실장 "개헌 합의 쉽지 않을 것"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6일 "1980년과 1987년 두 차례 개헌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 상황과 다르다"며 정치권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개헌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임 실장은 이날 낮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소재 한 음식점에서 가진 청와대출입 지방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개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개헌에 대한 컨센서스(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금년에 여야가 합의해 개헌을 발의한다면 시간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인 것으로 주목된다.

 

임 실장은 "80년과 87년 개헌은 그 내용을 떠나 '개헌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컨센서스가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왜 개헌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컨센서스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헌의 필요성으로) 내각책임제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대통령제가 낫다는 의견이 나뉘어 있고, 대통령 임기를 현행 5년 단임에서 4년 중임으로 바꾸자고 하면 8년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헌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확실히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헌을 논의할 경우 논란만 부추길 수 있다는 인식으로 해석된다.

 

한편 임 실장은 자신의 국회의원직 사퇴에 따라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 지역구의 한나라당 후보와 관련해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를 유력 후보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임 실장은 "강 전 대표는 분당에서 계속 살아왔다"며 "만약에 다른 후보가 선정된다면 낙하산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