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이 제시한 '기초학력 향상 지원계획'에 따르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30%(초등학교 10%) 이상인 학력 위기학교는 전국적으로 51개에 달하고 있다. 그 중에서 전체의 25.5%인 13개 학교가 도내에서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16개 시·도중 경기도와 함께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북의 학생수와 학교수가 비교규모가 적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문제의 심각성이 이만저만 아니다.
전북은 또한 정부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토대로 기초학력 미달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학력향상 중점학교'도 역시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다. 올들어 지난 6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0년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도 전북교육청은 도단위 9개 교육청에서 8위를 차지했었다. 학력신장 등에 소홀했다는 게 이유다.
전북교육의 수준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지역의 망신은 물론 도민이 교육계를 불신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놓고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간 진행된 각종 교육시책과 교육책임자의 행보가 이런 결과를 몰고 왔다는 사실에 학부모, 학생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있을지 모른다.
학력 위기학교의 대부분이 결손가정이나 다문화 자녀가 있는 소규모 학교라는 교과부 자체분석이 나오지만 만의 하나라도 핑계가 아니길 바란다. 그런 점에서 김승환 교육감이 취임 100일을 맞은 기자회견에서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일부 목소리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혀 교육 수요자의 요구에 대한 대응책에 주목이 간다.
전북교육청은 지금 뜯어고치고 있을 교육개혁에 감사와 행정·재정적 조치를 동원해 왜곡되고 형식적인 학력신장의 활동을 바로 잡아야 한다. 교육활등의 본질은 학력이 때문이다. 근본을 바로 잡는 게 교육개혁의 출발점이다. 학교가 전인교육의 본령을 포기하고 지필고사에 매달리는 성적 지상주의까지 조장하라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