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년 병인양요 당시에 강화도를 습격한 프랑스군은 왕립 도서관 규장각의 분관인 외규장각의 도서일부를 약탈하고 나머지는 불태웠다. 파리 7대학 총장등 프랑스 지식인들이 병인양요때 프랑스가 약탈해 보유중인 외규장각 도서의 한국반환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루불 박물관은 장물 보관소라는 별명을 갖고있다. 외국에서 약탈해온 문화재가 상당한 양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렇다. 고대 상형문자가 새겨진 이집트의 로제스타 비석은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때 가지고 온것이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재의 최고 약탈자는 두말할것 없이 일본이다.
1903년부터 조선의 금세공품, 청자, 도자기, 문인석 , 돌조각, 탑, 사리함, 고문서, 그림, 서예 등, 특히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등을 포함하여 일본이 약탈해간 문화재가 약 10만점이 넘는다고 한다. 이런 주장은 2001년 2월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지가 일제의 우리 문화재 약탈에 관한 기사를 게재하면서 밝힌것이다.
일본은 1904년부터 조선의 유물보존이라는 미명하에 '조선총독부 박물관' '경주 유물보존회'라는 전문 약탈 기구까지 만들어 우리 보물을 약탈하는데 혈안이 되었었다. 안중근 의사한테 암살당한 이토 히로부미 조선 초대 통감은 그의 재임 4년동안 1천점 이상의 청자를 모았다고 한다. 그 후 초대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게는 약 1900점의 서예 작품과 400권의 서적과 2천여점 청자와 청동거울을 긁어모았다.
지금도 야마구치 여자대학에 데라우치의 수장품들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들어선 후 정부가 집계한 해외반출 문화재는 일본에서 약 3만점, 그 다음으로 많은 나라는 미국인데 약 1만5천점, 영국이 약 7천점, 독일이 약 5천점,등을 포함하여 17개국 64782점이라고 한다.
특히 미국 '타임'지가 밝힌 가사중에 놀랄만한 것은 2차대전 이후 조선 문화재 반환에 반대한 핵심 인물이 일본 점령군 사령관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였다는 것이다. 일제 패망 후 한국에 돌아온 문화재는 불과 3500점이고 그 나마 정부간 협상에 의해 반환되어 온 것은 1600점에 불과하다고 한다.
/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