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가 존재한 이유, 존재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북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사진전'전북의 자화상 - 60년의 기록, 역사를 말하다'가 10일 막을 내렸다. 지난달 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개막한 이번 전시에 다녀간 관람객은 총 1만여 명. 당초 8일까지 예정이었으나 관람객들이 급증하면서 10일까지 연장 전시됐다.
1950년 10월 15일 창간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북일보의 지면에 소개되었거나 소개되지 못했던 사진까지 총 700여 점이 소개됐다. 이번 전시는 굴곡의 현대사 60년을 10년 단위로 되짚어 새로운 전북의 미래를 조망해보는 '전북 60년'을 비롯해 '전북일보 60년','새만금','웃는 전북','생태' 등 주제전으로 구성됐다.
전북의 60년 기록은 잊혀졌던 역사를 복원해내고, 전북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줬다는 평가를 얻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세대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어른들로부터 그 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었던 청소년에게는 지나간 역사와 조우하는 시간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개막식 당일 화환을 보내 역사의 기록자로,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지역 발전과 함께 호흡해온 전북일보의 창간 60주년을 축하했으며, 도민들도 전북일보가 60주년에 이어 100주년까지 발전하길 응원하는 글들을 남겼다.
1960년부터 1990년까지 본보 사진기자로 활동해온 김영채·정지영 전 사진부장은 이번 전시의 숨은 공로자. 김 전 부장의 꼼꼼한 기록을 바탕으로 정 전 부장이 디지털자료화사업 기획위원으로 위촉돼 전반적인 작업을 주도했다. 이들은 "기대 이상으로 도민들이 관심을 보여줘 고생한 보람이 있다"며 "막상 전시를 마무리하려니, 홀가분함보다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서해 훼리호 침몰·이리역 폭발 사건은 아직도 가슴 아픈 상흔으로 남아 있다. 이명우(59·전주시 인후동)씨는 "당시 군산 공설운동장에서 '깨복쟁이 친구'의 죽음을 확인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며 사진 앞을 떠나지 못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은 이리역 폭발 사고 전·후의 사진을 확인한 뒤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1980년대 민주화 열기로 뜨거웠던 시절을 돌아본 이들은 '눈물겨운 역사를 잊지 않겠다','옛날에는 나쁜 대통령이 있었다','무섭고 잔인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대단하다'등의 말을 남겼다.
전북일보 60년 발전과 궤를 함께 해오며 울고 웃었던 시민들의 기억도 복원됐다. '1950년대 고사동 사옥에서 인쇄된 신문을 자전거로 부안까지 싣고 다녔던 기억이 되살아난다'(양만성씨),'사진 속에서 옛날 우리집도 찾았다'(조영호씨) 등 빛바랜 기억들이 추억으로 떠올랐다.
창간 60주년을 맞아 더 새롭고 역동적인 언론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짐한 전북일보는 전시에 내놓지 못했던 수천 장의 디지털사진을 담은 도록을 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