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심각 GCT이대로 좋은가…<상> 3개사 공동 대표이사 체제 출범

순항 기대 못할 구조적 모순

국제무역항의 상징인 군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출범한지 벌써 6년이 넘었다.

 

항로 수심이 양호치 않은 등 대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은 점도 있지만 이 부두의 운영회사인 GCT(군산컨테이너터미널)의 대내적인 경영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영체제가 지난해 한차례 수술대에 올라 외견상 모습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과거와 다를 바 없어 근본적인 개선이 되지 않고는 군산항 컨테이너부두의 활성화는 요원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출범한 후 경영상 흑자 한번 내지 못하고 총 자본금 84억원 가운데 60억원이나 잠식돼 비틀거리는 GCT.

 

대외적인 문제점은 차치하고 대내적인 경영체제의 문제점과 대책은 무엇인지 3차례에 걸쳐 진단해 본다.

 

1)GCT의 3개사 공동 대표이사 체제 출범

 

지난 2004년 8월 군산항에 마침내 컨테이너를 전용적으로 취급하는 부두가 개설됐다.

 

컨테이너전용부두가 마련되고 컨테이너의 하역장비인 갠트리크레인 4기가 들어섬으로써 군산항은 국제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경쟁입찰을 통해 이 부두를 임대운영할 법인으로 대한통운 컨소시엄업체가 선정됐고 이 컨소시엄업체는 자본금 70억원의 GCT(군산컨테이너터미널)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대한통운 25.6%, 세방과 선광이 각 25.2%, 전북도와 군산시가 각 12%씩 출자했다.

 

전북도와 군산시도 출자를 통해 항만에 관심을 나타냄으로써 명실공히 GCT는 도민의 회사가 됐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지난 2005년 군산항 컨테이너 유치지원 조례를 제정, 선사나 화주· 물류업체 등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등 군산항 컨테이너부두의 활성화에 적극 나섰다.

 

문제는 GCT의 경영을 위한 공동 대표이사체제였다.

 

전북도와 군산시 등 지자체를 제외한 대한통운과 세방·선광 등 3개사가 공동대표이사를 맡았다.

 

전국 주요 항만에서 컨테이너부두를 운영하면서 전국은 물론 군산항에서조차 상호 경쟁관계에 있는 이들 3개 회사가 대표이사를 맡으면서부터 군산항 컨테이너전용부두의 활성화에 먹구름이 드리워지지 시작했다.

 

대한통운의 경우 인천·광양·마산·부산항, 세방은 부산·광양항, 선광은 인천항에서 각각 컨테이너부두를 운영하고 있다.

 

GCT는 상임이사체제를 도입, 운영하고 모든 사항은 대표이사들이 결정하도록 함으로써 이들 대표이사 회사들은 상호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내적 충돌이 발생, GCT는 제대로 순항할 수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군산항의 컨테이너부두가 많은 물동량 유치로 활성화한다는 것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게 항만 주변의 지배적인 관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