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석탑을 재현해 만든 미륵사지 동탑이 군데군데 금이 가 볼썽사나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다, 제작 과정에서 떨어져나간 석축 일부도 화공 접착제로 짜집기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철저한 진상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 한 켠에는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을 본떠 만든 동탑이 해체복원 작업을 통해 옛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석공예 전문가와 함께 동탑의 부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문악구(동탑문)의 주변 석축 6군데에서 균열이 발생하면서 금이 가 그동안 제기돼 왔던 부실시공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특히 석공예 전문가들은 '동탑을 제작하던 당시 석축의 일부가 떨어져나가자 이 곳을 화공접착제로 보수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중압력을 버티지 못한 채 균열 상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관계기관의 조속한 진단을 제기했다.
또한 동탑을 이루고 있는 기단부 석축 이곳 저곳에서도 모서리가 떨어져나간 부분을 그대로 화공접착제를 이용해 제작한 흔적인 역력하게 드러나 석공예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석재 관리의 부재가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동탑 기단부의 한켠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모서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 방치되고 있고 균형이 맞지 않으면서 탑을 지탱하고 있는 석축의 일부가 내려앉거나 끊어진 곳도 나타나 보수의 시급성이 요구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동탑은 1992년 복원돼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문화재청의 안전진단 결과 구조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