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는 인류의 오랜 숙원이었던 '공간적 제약 극복'을 이루어 냈다. 이는 우리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와 또 다른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되었다. 물리적 공간을 초월한 인터넷의 정보 이동의 신속화, 쌍방향화는 개인의, 정보 습득을 용이하게 했고, 정보 습득의 용이함은 자연스레 정보의 풍요로 이어졌다. 이로써 인터넷은 인류 사회 변혁을 주도하는 매체가 되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소수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정치참여의 문이 활짝 열려 개인의 정치참여가 활발해졌다. 의견을 자유로이 나눌 수 있는 공론의 장이 인터넷에서 활성화되어 직접 민주주의의 표상인 고대 그리스의 공론의 장 '아고라'가 재실현되면서 직접 민주주의가 가능하게 되었다. '제 3의 물결'이라고 불리는 정보혁명은 경제 분야에도 광대한 영향을 끼쳤다. 기업은 인터넷을 통해 경영 및 생산 방식을 전산화하여 저비용, 고효율의 능률적 운영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보화의 긍정적 면모는 동전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정보화로 인한 여러 사회 문제를 살펴보자면 "인터넷은 낙원의 열쇠"가 아니다. 실제로 정보화는 권력분산과 다원화에 기여한다는 일반적 통념과는 달리 정보화 기술과 정보인프라는 정보 통제나 권위의 집중화에 이용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의 가장 큰 특징인 '익명성'은 사회 구석구석으로 확산되어 상대방에 대한 무관심을 조장하고 문란한 인터넷 문화를 영위케 했다. 그 결과 '정'에 기반한 공동체는 붕괴하고 인간 소외 현상이 나타나 삶의 질이 오히려 감소하게 되었다.
이러한 부정적 측면이 존재하는 한 인터넷은 우리의 낙관적 기대와는 달리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없다. 이러한 측면을 극복하고 삶의 질을 회복하려면 인간이 모든 것의 주체가 되는 인본주의의 도입이 절실하다. "기술은 오직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순수한 기술의 존재 의의를 되새긴다면 인간이 소외되는, 기술에 종속되는 폐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국영근(전주고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