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기 전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이근석) 제29차 정기회의가 12일 오후 5시 전북일보사 7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7명의 독자위원과 본보 서창훈 회장, 김남곤 사장, 한제욱 총무국장과 김재호 신임 편집국장 등이 참석 본보 지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서창훈 회장은 인사말에서 "전북일보 독자위원들의 애정어린 충고와 지적에 감사드린다"며 "회의 때마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독자권익위원들이 내놓은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정리했다.
참신한 기획 강화·현장 사진 비중 키워야
▲탁제홍 위원= 금요일자의 트위터나 기획면은 참신해서 좋다. 문화에 대한 내용이 강화되면 좋겠다. 지난 6일 익산 지역문화재로 등록된 고택 복원 기사를 보면 '당시의 자재''복원 방법의 이질감' 같은 추상적인 단어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현장감이 떨어져 어떤 것을 지적하는지 독자들이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관련 사진을 첨부해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면 신문의 한계를 넘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군산 산업단지의 송전탑 설치 같은 이슈의 지속적인 보도는 좋지만 해결책 없이 문제만 나열하는 식의 기사는 의미가 없다. 사건의 원인이 무엇이고 어떤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발생한 것이며, 그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지 독자들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소통과 공유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
유명 인사보다 기사에 충실한 자료 활용을
▲구성은 위원= 지난 9월 8일 '부안 마실길 전국 명품길 우뚝'이라는 기사에 김완주 지사와 김호수 군수가 걷는 사진이 실렸다. 이미 관련 기사에 한 번 실렸던 사진이 또 실린데다 도지사와 군수 얼굴이 담긴 사진보다 '길' 자체를 담은 사진을 썼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지난 9월 7일 새전북신문의 독자마당에 실린 내용이 그대로 다음날 전북일보 독자마당에 실렸다. 정치 기사, 특히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의 경우 독자들은 여론조사 결과나 투표율 같은 수치를 궁금해 할 것이다. 구체적인 통계를 적절히 활용해 주길 바란다.
청소년 공간 마련·사설엔 현실성 있는 제언을
▲권미양 위원= 전북일보 60년 '전북의 자화상' 사진전은 타신문과 차별화된 시도인데다 아이들에게 산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NIE나 교육면에 청소년들의 생각을 담는 공간을 마련하면 좋겠다. 논술도 좋지만 최근 사회에서 10대의 영향력이 큰 만큼 생각을 나누는 시도도 필요할 것 같다.
다양한 레이아웃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똑같은 지면에 비슷한 내용은 전혀 흥미롭지 않다.
기획 의도를 독자가 오롯이 느낄 수 있어야
▲이근석 위원장= 추석 특집'아! 그리운 내 가족'과 같은 기사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게 한 배려로 다가와 감동적이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특집으로 '사진으로보는 전북의 축제'와 주요 장면을 실었는데 관련 설명이 다른 면에 따로 실려 있어 이해가 어려웠다.
저수지 연재물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부터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사건에 대한 다각적 분석과 의미 도출 노력해야
▲김동인 위원= 열악한 환경이지만 늘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좋다.
독자는 제목과 제목 사이, 단어와 단어 사이를 읽고 싶어 한다. 지난 9월 26일 발생한 취객이 여경 귀를 문 사건은 이후 5차례 보도됐지만 공권력 실추, 경찰 사기 저하와 경찰청장 얼굴 사진 등이었다. 사건의 발생, 과정, 가족이나 주변 상황 등에 대한 조명이 필요하다. 흥미 위주의 기사로 마무리 하기 보다 사건에서 교훈이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현장 기사 강화하고 정치 중립적인 보도를
▲최형재 위원= 역사 자료를 디지털화 하는 작업이 돋보였다. 시민과 공유하는 기회가 있길 기대한다. 전북일보가 전주 신문이 아닌 전라북도의 신문이 되기 위해 시·군 구석구석 살펴봐야 한다. '현장속으로'처럼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기사가 늘었으면 한다.
지난 9월 27일 '세상만사'와 '오목대'는 책이라는 공통 주제에서 책 읽는 인구가 각각'20% 이상'과'40%'라는 수치로 나타났다. 인용한 통계의 차이지만 같은 면에서 이같은 실수는 없어야겠다. 정치 기사에서는 특정인에 대한 편향적 보도나 줄서기 없는 중립적 보도가 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