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혁신학교 90개교 신청..초ㆍ중등 '인기 상반'

초등 48개교, 중학교 27개교, 고등학교 15개교

전북도교육청이 해당 학교에 교사 초빙권과 교육과정 운영 자율성을 주는 '김승환 교육감형 혁신학교' 지정 희망 가수요 조사를한 결과 초등학교에서는 큰 인기를 끈 반면, 중ㆍ고교에서는 호응도가 상대적으로낮아 대조를 이뤘다.

 

도 교육청은 최근 도내 초ㆍ중등학교를 대상으로 혁신학교 지정 희망 가수요 조사를 한 결과 초등학교 48개교, 중학교 27개교, 고등학교 15개교 등 모두 90개교에서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초등의 경우 지역별로 골고루 지원했으나 중ㆍ고교는 도시지역과 농촌지역, 순수 인문계와 실업계 및 특성화 고교간 혁신학교 선호도가 극명하게엇갈렸다.

 

고등학교의 경우 순수 인문계 고등학교는 몇 안 되고 전통문화고나 대안학교,공업계고등학교 등이 다수를 차지해 혁신학교가 실업계와 특성화 학교 중심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전주의 경우 인문계 고등학교는 단 한 군데도 신청하지 않았다.

 

중학교의 경우도 교육도시인 전주와 군산이 각 3개교, 익산에서 고작 2개교만신청했다.

 

교육청별로는 전주교육지원청과 익산교육지원청, 정읍교육지원청이 각각 10개교, 군산교육지원청 9개교, 김제교육지원청과 부안교육지원청 각 8개교, 남원교육지원청 7개교, 고창교육지원청 6개교, 완주교육지원청과 무주교육지원청 각 5개교 등이다.

 

도 교육청은 이에 따라 오는 20일 이들 학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뒤 11월 4일 혁식학교 희망학교 운영 계획서를 받아 11월 말 혁신학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혁신학교는 4년 단위로 지정되는데, 이번에 우선 10개교를 지정하고 내년 하반기 5개교를 추가 지정하는 등 2014년까지 혁신학교를 1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 교육청은 이들 혁신학교에 특화교육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북의 교육여건에 맞는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혁신학교선정을 추진하게 됐다"며 "혁신학교를 운영하면 학생의 실력향상은 물론 인성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6.2지방선거에서 자율형 사립고 등 정부의 특권교육을 거부하고 전북의 교육환경에 맞는 혁신학교를 운영하겠다고 선거공약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북도교육청의 이 같은 혁신학교가 정부에서 추진한 자율형사립고 및 공립고와 운영 면에서 여러 가지 비슷해 자칫 '옥상옥'이 될 소지가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