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익산국토청, 지역업체 배려 아쉽다

익산지방국토청의 발주공사에서 지역업체에 대한 외면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국가가 발주하는 건설공사는 해당 지역업체의 참여를 높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하기 때문에 취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익산지방국토청은 지역의 기관임을 포기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만든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장제원 의원(한나라당)이 내놓은 국감자료를 보면 지난해 익산지방국토청이 시행했던 도로·하천 공사의 수주액 총1조1210억원 가운데 도내 업체가 수주한 것은 4.9%(556억원)에 불과했다. 공사 업체 비중도 도내에선 14.4%인 43개 업체가 참여했을 뿐이다. 올해들어와 발주한 공사물량 수주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모두 1조1588억원 규모의 공사발주가 있었지만 도내 업체는 역시 5.7%인 662억원의 수주에 그쳤다. 참여업체 또한 전체 317개 중 14.2%인 45개로 나타나 지역업체를 참여시키려는 의지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지난 5년간 관할지역인 전북과 전남·광주지역에서 90여개의 건설업체가 부도가 발생해 전국에서 서울·경기에 이어 부도율이 3위를 차지했다는 결과가 오히려 당연해 보인다. 지역업체 참여 비율이 고작 바닥권에 머물고 외지업체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어 참으로 어이가 없다. 굵직굵직한 공사현장들이 '과연 여기가 전북인가' 의구심이 생길 정도다.

 

이래가지고는 지역에서 아무리 대형 건설사업이 벌어져도 여전히 지역업체로서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전북경제가 수렁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참여 저조는 찬물을 끼얹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지역총생산에서 건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1%를 넘어서고 있는 현실에 지역경제는 악순환 궤도에 걸려 있다.

 

공사를 발주하면서 어떻게 입찰방식과 기준을 설정하느냐가 그 관건이다. 공사를 시행할 때 지역 건설업체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일자리도 생기고 물론 지역경기도 살아나기 때문이다. 그저 '고려하겠다'는 말만 해놓고 기존 방식을 강행하는 것이 큰 문제다. 정부의 정책적·행정적 지원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익산지방국토청이 크고 작은 도내 건설사업에서 현지업체를 계속 외면하게 될 경우 업계의 비난을 면지 못할 것이다. 국가기관의 존립의미마저 무너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