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한 잎(김선정 순창 동계초 4)
이제 슬슬 떠나려고 하는 단풍나무 한 잎
단풍나무가 가지 말라고 해도 가야하는 단풍나무 한 잎
다른 잎들도 가지 말라는데...
단풍잎은 떠나야 한다
아주아주 멀리로
단풍나무 한 잎은 '어디로 가게 될까?' 라는 생각 뿐
단풍나무 한 잎은 '우리 가족 잘 지낼까?' 라는 걱정 뿐
하루하루 지나고 내일모레 가야하는데
이제 내일...
이제 오늘...
단풍나무 한 잎은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
▲ 박미주 교사
붉게 물든 산, 맑고 청명한 하늘, 눈부신 햇살이 황금 빛 들녘을 물들이는 가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시입니다. 모두들 가을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때, 선정이는 단풍잎이 되어 나무를 떠나야 하는 쓸쓸함을 잘 나타내 주었습니다.
이삭이의 거짓말(김원빈 순창 유등초 3)
내가 혼날 일도 아닌데
엄마한테 이삭이가 쫑알쫑알 속여서
이삭이 대신 혼났다.
나는 머리끝까지 화가나서
이삭이를 때리려다.
미안하다는 한마디 때문에
주먹이 스르르 풀렸다.
▲ 김귀영 교사
동생의 잘못 때문에 엄마에게 혼나고 나서 매우 화가 난 원빈이의 글입니다. 또 동생의 사과 한마디에 화가 풀린 마음에서 따뜻한 형제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쉽고 짧은 글이지만 이러한 감동의 글이 동시에요.
여자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김호연 순창 풍산초 1)
여자 친구가 있으면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 놀 텐데.
여자 친구가 있으면
맛있는 사탕이랑
과자도 나눠먹을 텐데.
그런데 우리 반에는
남자 친구만 셋.
정말 예쁜 여자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 이나이 교사
여자 어린이가 없어서 아쉬운 마음을 솔직하게 나타내었습니다. 남자 어린이만 셋이고, 여자 어린이가 단 한 명도 없는 농촌 소규모 학급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여자 어린이들이 있으면 함께 뛰어 놀기도 하고 함께 사탕도 나눠먹고 즐거울 텐데 안타깝습니다. 호연이의 소망이 빨리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땀(성지혜 순창 중앙초 4)
땀에는 내가 들어있다.
엄마의 땀은 몇 백 방울
나를 낳으실 때 흘린 땀
아빠의 땀은 몇 천 방울
일 하실 때 흘린 땀
아빠, 엄마의 땀이
모두모두 모여
내가 꼼지락 꼼지락 자란다.
▲ 최은주교사
엄마, 아빠에 대한 사랑을 땀으로 잘 표현한 동시입니다. 지혜의 눈에서 바라본 아빠와 엄마의 수고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잘 표현했고, 지혜의 예쁜 마음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