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여자프로배구 '제6구단' 창단(종합)

IBK 기업은행이 배구계의 숙원이었던 여자프로배구 '제6구단'으로 출범한다.

 

기업은행은 20일 이사회를 열어 여자배구팀 창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GS칼텍스와 KT&G,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에 이어 '준회원' 자격으로 제6구단으로 탄생한다.

 

오는 12월 막을 올릴 2010-2011시즌 정규리그에는 초청팀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초대 사령탑에는 이정철(50) 전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기업은행은 창단 조건으로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여자 고교 3개 학교의 졸업 예정 선수에 대한 신인 우선 지명권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여고 명문인 중앙여고, 남성여고, 선명여고를 선택했다. 이들 학교에는 성인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고졸 최대어 레프트 김희진(중앙여고)과 센터 박정아(남성여고)가 소속돼 있다.

 

이와 함께 기존 5개 구단의 보호선수 9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 한 명씩을 추가로 지명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 구성 작업에 들어갔고 이르면 2010-2011시즌 V-리그에 준회원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조만간 가입금 2억원을 배구연맹에 내고 구단 연고지도 연맹과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 현재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이 각각 경기도 성남과 인천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경북 구미와 충남 천안이 비어 있는 상태다.

 

이 은행 관계자는 "공기업으로서 비인기 종목 활성화에 동참해 체육 발전에 이바지하는 한편 배구를 통한 기업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신임 이정철 감독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금성사(현재 LIG손해보험)에서 센터와 라이트로 뛰었고 은퇴 후 현대건설 코치(1999∼2001년)와 흥국생명 감독(2001∼2003년)을 지냈다.

 

또 대표팀에서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여자팀 코치를 거쳐 2007년 6월부터 2008년 5월까지 2년 동안 여자팀 감독으로 활동했다.

 

이정철 감독은 "초대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일단 코치진 구성과 선수 수급 등 선수단을 꾸리는 게 중요하다. 국내 선수 구성이 마무리되면 외국인 선수 충원 문제를 구단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올해는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실전을 통해 충분한 훈련을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차근차근 준비를 잘해서 내년 시즌에는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