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 준비 설레는 시골학교

전교생 17명인 진안 오천초, 23일 가을 운동회 부활

폐교될 위기에 처한 진안의 한 시골학교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가을운동회가 부활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진안 오천초등학교(교장 박병래).

 

오천초는 전교생이라야 17명에 불과한 그야말로 소규모 학교다. 이에 따라 머지않아 학교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을 뿐더러, 많지 않은 학생 수 때문에 그동안 교내 운동회는 잠정 중단됐다.

 

그러기를 수 년째. 지금은 옛 말이 되어버린 가을운동회를 대신해 놀토행촌, 여름농촌캠프에 참여한 완산청소년문화의 집과 진안청소년수련관 방과 후 학생들, 마을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추억의 운동회를 준비하고 있다.

 

추억의 운동회는 진안군마을만들기지구협의회(회장 강주현)의 배려로 23일 오천초 교정에서 부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운동회는 2010년 농림부 공모 도농교류협력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농촌의 가치를 도농교류를 통해 전달하려는 목적도 담겨져 있다.

 

'우리 희망을 노래해요 시골학교 운동회'란 주제로 열릴 이번 운동회에서는 동문회가 올 추석연휴에 진행하려던 노래자랑을 이날자 연기해 신명나는 마을 축제의 한마당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강주현 지구협의회장은 "농촌의 학교는 그 지역 마을주민들의 역사와 삶을 같이하고 있으며, 학교의 존재는 마을과 지역의 가치"라면서 "학교가 사라지면 바로 마을이 사라지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데 뜻을 함께 해 지난 4월부터 오천초 동문회(회장 서두현)와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인근 10개 마을 이장들도 바쁜 추수철에도 불구하고 참석키로 했으며, 함께 나누고 즐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져가는 농촌에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