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불자', 퀴즈로 불심 키워

'영어의 몸'이 된 불자들을 대상으로 불교 교리와 관련된 문제를 통해 최후의 1인자를 가려내는 이색 퀴즈대회가 열려 관심을 샀다.

 

지난 21일 전주교도소 불교반에서 마련된 불교교리 퀴즈대회는 문제를 내면 아크릴판에 답을 적어 들어보이는 'TV 골든벨'형태로 진행됐으며, 1위를 차지한 불자에겐 30만원 상당의 상품이 보시됐다.

 

이날 선보인 문제 대부분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공부했는 지, 정신적 가르침을 수행으로 이어 본 성을 찾고 있는 지 등을 가늠하거나, 죄업을 되풀이해선 안된다는 불교 교리의 가르침 위주로 출제됐다.

 

이번 퀴즈대회에 앞서, 불자들은 이원일·양현섭·정인택 교화법사로 부터 매주 목요일 불교반에서 봉행되는 주 법회를 통해 부처의 감로의 법을 설법받으며 실력을 쌓아 왔다.

 

정읍 일광사 승천 큰스님과 금산사 사무국장 이원일 법사의 진행으로 이날 특별 법회가 봉행된 것도 이의 연장선상이다.

 

승천 큰스님은 "잠깐의 실수로 죄를 지어 영어의 몸이 되긴 했지만, 이를 다시 되풀이하는 죄업을 쌓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전생에 죄업으로 연결된 악연을 스스로 끊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법했다.

 

문제를 맞추는 족족 상품을 전달하는 개인전과 달리, 각 반에서 선출된 불자들이 한 몸이 된 단체전은 마지막까지 남은 1명의 불자를 가리는 방법으로 진행돼 긴강감을 더했다.

 

이 행사를 준비한 정읍 신선암 주지 지공스님과 진안 마이산탑사 주지 진성스님은 200여명의 불자들에게 과일과 떡을, 이달의 불자상에 30만원을, 불자 봉사상에 21만원을, 교리단체상에 25만원상당의 라면 12상자를 각각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