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무르익는 가을, 자연은 한해의 갈무리를 준비하고 있는데 어느 건물 출입구 위엔 새 생명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차양막과 철재 구조물 사이에서 힘겹게 뿌리를 내린 오동나무를 보자니 그 생명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흙먼지와 빗물을 자양분 삼아 뿌리내린 자태는 고귀하고 경이롭지만 백척간두에 서 있는 어린 나무를 보며 느끼는 애처로움은 나만의 기우일까요.
/ 남원 지리산자락 한 펜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