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로비명단 'X파일' 찾아라"

검찰, 김제 스파힐스 조성사업 비리 관련 컴퓨터 삭제 파일 복구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조성사업 비리와 관련, 유력 인사들에게 관례적으로 접대한 내용과 명단이 담긴 'X 파일'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골프장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컴퓨터 본체의 삭제된 파일 복구를 대검찰청 과학수사담당관실에 의뢰, 최근 복구된 파일을 받아 그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일부 주요 문서 파일만 삭제된 점에 착안, 핵심 문서의 외부 유출 가능성과 함께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증거 인멸 여부는 이번 수사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검찰은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복원된 파일에는 관례적인 접대와 관련, 평소 골프장을 자주 찾았던 고위공직자를 비롯한 사정기관 직원, 전직 정치인 등의 이름이 다수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수사 여부에 따라'살생부'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골프장 사업의 한 관계자는 "골프장에서 관행으로 접대한 주요 인사들의 명단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흘러 나왔는데 기어이 터질 게 터진 것 같다"며 "아마도 그 명단이 공개되면 도내 관가에 큰 파장을 몰고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9홀 골프장 조성 당시와 18홀로의 확장 과정에서 진행된 행정기관의 인·허가 사항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자료 검토를 벌이고 있으며, 일부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소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골프장 9홀 조성과 18홀로의 확장 과정에서 모 검찰 간부가 사업 진행에 직·간접적으로 개입, 검찰 간부 인척이 골프장 토지 매입 과정의 책임을 맡았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 간부는 퇴직해 개인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골프장 비리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전주대 최모 교수는 전주에 2개 사무실을 차려 놓고 로비를 벌이는 장소로 이용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 압수수색에서 나온 컴퓨터 파일들을 조사하다 보면 기록들이 삭제된 흔적이 나오며, 이럴때는 대검찰청에 파일 복원을 요청한다"며 "복원된 파일안에 접대와 로비를 받은 인사들의 명단이 있는 지 여부는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골프장 사건을 바라볼 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문들이 많다. 여러 사건을 접해봤지만 사건 하나에 이렇게 많은 관련자들이 얽히고 설켜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라며 수사가 방대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