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가 많고 하천의 경사가 급하며 집중 강우가 많은 일본에서 하천은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강이 범람하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고 애써 일궈온 재산이 유실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쿠야마댐의 물과숲학습관은 '강과 친해지기'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의 댐은 이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쿠야마댐의 관광방류는 장대한 물의 방출 모습을 또 다른 경제적 가치로 연결시킨 것이다. 이같은 노력은 다른 댐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일 일본 시즈오카의 나가시마댐 인근에서는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20년 전 댐의 건설로 인근에 있던 철도 일부가 수몰됐고, 지난 2일은 수몰 꼭 2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나가시마댐을 건설하면서 수몰된 철도는 일부 구간은 복원되고 일부는 우회해 새로운 관광열차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그리고 댐 옆에 있는 오쿠오이코조역에서 댐 건설 20주년을 기념하는 한 쌍의 결혼식이 열렸다.
올해로 서른여섯 살인 후미타가 이시가미씨와 서른넷인 카오리 콘도씨의 결혼식은 50여명의 하객이 참석하고 취재진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됐다.
댐 건설 20주년을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하는 의미있는 날로 만든 것이다.
부부는 철로를 운행하는 낡은 기차를 타고 역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신랑신부 행진은 짧은 웨딩마치에 이어 나가시마댐에서 카누를 타고 댐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마감됐다.
나가시마댐 관리자는 "이번이 역사에서 여는 첫 결혼식으로 의미있는 20주년 기념식을 만들고 싶었다"며 "앞으로 역사에서의 결혼식을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