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In, 건강人] 등산 - 오르고 또 내리면 '마음도 상쾌'

전북산악연맹 구조대 대원들이 지난 9월 내변산에서 산악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desk@jjan.kr)

한달에 한번 이상 산을 찾는 인구가 이미 1500만명을 넘어설 만큼 등산은 이미 필수적인 여가선용 수단이자, 운동으로 자리잡았다.

 

산에 오르는 것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낭만이자, 인생의 시련과 극한 상황을 넘어설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배양한다는 점에서 더 없이 좋은 운동으로 꼽힌다.

 

여가를 즐기기 위해 산을 찾다가 건강을 덤으로 얻은 사람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 등산 왜 좋은가

 

대표적 유산소 운동인 등산은 오르막과 내리막, 울퉁불퉁한 산길, 바위 등을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운동을 하게 되고, 평소에 잘 사용치 않던 근육을 고루 발달시킬 수 있다.

 

체중감량뿐 아니라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운동으로도 적합하다.

 

산에 오를 경우 가만히 쉬고있을때 보다 약 9배의 운동량 증가를 가져오며, 산을 내려올때도 평소보다 약 6배의 운동량이 있다고 한다.

 

최근들어 고령자는 물론,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허리통증을 완화하려면 척추를 지지하는 허리근육과 하체 근육을 강화하는게 필수적인데 그 중에서도 등산이 으뜸으로 꼽힌다.

 

막상 산에 오르고 내릴때는 힘들지만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것이다.

 

폐의 탄성을 높여 충분한 산소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등산은 폐기능을 강화시키지만, 강심장을 만들어준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등산은 심근을 단련시킴으로써 등산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심근경색에 걸릴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뼈와 관절 연골을 단련하는 효과도 크다고 한다.

 

체중이 실리는 걷기나, 등산, 달리기, 줄넘기 같은 운동이 널리 권장되는 것도 바로 뼈를 강화하기 때문이다.

 

연골세포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표면이 꺼칠꺼칠해지면서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게 되는데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통해 관절에 영양공급과 찌꺼기 배출도 원활히 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 산행 이것만은 주의해야

 

빛이 있으면 항상 그림자가 있듯 등산도 좋은 효과만 있는게 아니다.

 

잘못하면 하지 않은 것만도 못한 경우가 많다는게 등산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충고다.

 

심한 경우 좀 고생하는데 그치지 않고, 생명조차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으나, 산행수칙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게 대한산악연맹 전북연맹 김정길 상근부회장의 충고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조 등반은 최소 3명이 돼야만 한다.

 

또한 추락 위험에 노출된 지대와 암릉지대라면 아마추어 동호인들은 가급적 피하라는 충고다.

 

평소 자신이 알고 있는 능력과 알고 있는 범위 이상의 등산은 하지 않으며, 필요한 의류, 식량, 장비는 반드시 휴대할 것을 권한다.

 

▲ 산행에도 에티켓이 있다

 

산행 예절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정길 상근부회장은 "항상 오르는 사람이 우선이고, 산에서는 술을 마셔선 안되는게 상식이지만, 이를 무시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도민들이 흔히 오르는 모악산 정상에 가보면 가장 많이 발견하는게 바로 담배꽁초인데 이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산에 오른 상태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담배 피우는 것이라면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반문이다.

 

개를 데리고 다니거나, 과일껍질을 마구 버리는 것도 등산하는 사람으로선 피해야 할 행동이다.

 

산 정상에서 흔히 "야호"하면서 외치는데 이는 조난을 당했을때 구조를 요청하는 신호임을 알아야 한다.

 

▲ 등산의 기본기술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지만 등산도 사람에 따라 기량차이가 엄청나다.

 

단순히 체력의 우열만을 가릴게 아니라 기량의 차이가 중요한만큼 초보자일수록 이를 적절히 익히는게 중요하다.

 

산에 오르기전엔 무조건 스트레칭부터 해야한다.

 

등산을 마친뒤에도 마찬가지로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야만 한다.

 

중요한 것은 걸을 때 발 앞으로만 걷지말고 발바닥 전체로 걸는 방안이 좋다.

 

호흡할때도 코와 입으로 충분히 들이마시고, 지치지 않도록 페이스를 천천히 올려 최소 20∼30분이 지난후에 제 페이스를 내야 한다.

 

오버 페이스를 해서 쉽게 지쳐버리는 산행 습관 등은 초기에 고치지 않으면 자칫 산 자체를 싫어하게 되는 요인이 되곤한다.

 

▲ 도움말 주신분=김정길 대한산악연맹 전북연맹 상근부회장

 

김 부회장은 전주상공회의소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뒤 기획진흥실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전북산사랑회 회장과, 모악산지킴이 회장, 호남지리탐사회 회장, 월간 '산'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온 그는 등산안내서인 '전북 백대명산을 가다'를 비롯, 수필집 '어머니의 가슴앓이''지구를 누비는 남자'를 발간하는 등 평소 등산전문가이자, 애찬론자로 널리 알려져있다.

 

수필과 비평 신인상및 등단을 하기도 한 그는 산을 소재로 한 저서를 다수 발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