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은 조선 태조어진을 전주에 봉안한 지 600주년을 맞는 날이다. 전주시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6일 어진을 봉안한 경기전 뒷편의 어진박물관을 개관하고 어진 봉안 600주년 기념대제를 연다.
행사의 주관을 맡은 전주문화재단(이사장 라종일)은 어진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오후 1시 30분부터 태조어진 봉안행렬을 재현하고 봉안례를 치른다. 의장대와 취타대 등 총 600여 명이 참여하는 어진 봉안행렬은 시청광장을 출발해 오거리 문화광장과 팔달로를 거쳐 경기전에 도착할 예정이다. 행진 중간 이어지는 어진 영접례·봉안례 등은 고증을 바탕으로 한 거리축제로 거듭나게 한다.
전주문화재단은 같은 날 오전 11시30분부터 풍패지관(객사)에서 망궐례 의식을 재현한다. 망궐례는 조선 시대 각지의 관찰사와 관리들이 매월 1일과 15일 객사에서 왕과 나라에 충성을 맹세하는 배례(拜禮·절하여 예를 표함) 의식이다. 전주문화재단은 또한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과 백일장·사생대회를 열고, 궁중복식·탁본 체험 등을 마련한다.
박물관 개관 기념 전시로 '불멸의 위엄, 조선왕릉'도 개최된다. 1392년 제1대 태조부터 1710년 제27대 순종까지 조선을 통치한 왕과 왕비의 무덤이 소개된다.
정충영 전주시 전통문화과장은 "전주가 태조 어진을 지난 600년간 지켜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시민들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세섭)이 주최하고,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민영)가 주관하는 '왕가의 산책'과 '수문장 교대 의식'도 열린다. 전문가 고증에 의해 제작된 15세기 세종대의 궁중복식 및 의장물을 입은 왕과 왕비, 수행단 등 총 20여 명은 6일 오후 1시 경기전에서 궁을 산책하는 '왕가의 산책'을 재현할 예정이다.
'수문장 교대 의식'은 7일 오후 1·2시 경기전에서 조선시대 도성과 궁의 각 문을 관장하던 최고 관리자인 수문장의 교대 의식을 재현, 왕실의 호위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한다.
김민영 관장은 "이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상설 재현했던 행사로 중앙의 문화행사를 지역과 연계해 전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태조어진 전주 봉안 600주년을 맞아 조선왕조의 발상지인 전주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도 뜻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