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자금수사 전북정치인 전무 '안도'

신한금융지주 관련 군산출신 신상훈 사장 연루 아쉬움

최근 들어 검찰이 기업들에 대한 비자금수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면서 정관계비리 로비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같은 의혹에 연루된 전북출신 정치인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의 정관계관련 수사에 전북출신 정치인이 어김없이 포함됐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신한금융지주와 관련해 군산출신 신상훈 사장이 불법대출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어 아쉽다는 반응이다.

 

검찰은 최근 한화그룹과 태광그룹에 이어 C&그룹으로 비자금수사를 확대하면서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임병석 회장(49)을 구속하는 등 C&그룹의 비자금 및 정·관계 로비의혹 규명에 수사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향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남 영광출신의 임 회장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당시 C&우방 등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회계장부 등을 조작해 거액을 대출받고, 계열사 부도를 막기 위해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편법으로 지원하고 분식회계로 이를 무마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 과정에서 임 회장이 회삿돈과 계열사에 투입된 공적자금 등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10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사실상 '휴면기업'인 C&그룹이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인수합병 등으로 몸집을 불렸다는 점에서 호남지역 실세 정치인의 비호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야당중진 및 호남출신 일부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다행히 전북출신 정치인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군산출신의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과의 갈등으로 인해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아쉬움을 주고 있다. 군산상고를 졸업한 신 사장은 현재 신한은행장 재직시절 투모로그룹 등에 430여억원을 부당대출해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신 사장이 호남출신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 적지않다"면서 "동향인 신건 의원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신 사장의 입장을 적극 옹호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