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멀티탭' 의 우리말은 '모둠꽂이'

▲ 모둠꽂이

 

'모둠꽂이'는 '멀티탭'을 다듬은 우리말이다. '멀티탭(multi-tap)'은 '여러 개의 플러그를 꽂을 수 있게 만든 이동식 콘센트'를 이르는 말로, 여러 개의 전기 기구를 동시에 사용할 때 쓴다.

 

▲ 대기전력 차단하는 모둠꽂이의 장점

 

'플러그만 뽑아도 전기요금을 1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컴퓨터, 세탁기, TV 등 전자제품들은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많은 전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가정에서 소비되는 전력의 11%가 대기전력으로 낭비되고, 산업에서는 무려 15%에 달하는 전력이 헛되이 없어진다. 방심하는 사이 무심코 낭비되는 전력을 줄이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필요할 때 외에는 전원을 항상 뽑아두는 것이다. 그러나 매번 전자제품을 사용하고 나서 즉시 전원을 뽑아두는 습관을 기르기는 쉽지 않다.

 

최근에는 에너지절감을 위한 다양한 모둠꽂이가 개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체 전원을 동시에 차단하는 방식이 아닌 각 콘센트에서 전원을 공급하는 방식의 모둠꽂이는 물론 대기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을 갖춘 자동절전 모둠꽂이도 등장했다. 이같이 진화한 모둠꽂이는 전기 절감뿐만 아니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까지 갖추고 있다.

 

▲ 전기흡혈귀를 잡아라

 

전기흡혈귀는 '대기전력(standby power)'의 별명이다. 낭비되는 전력이란 뜻이다. 대기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을 가진 자동절전 모둠꽂이는 매년 한 달 전기사용량에 육박하는 가구당 306kWh(3만5천 원, 가정 전력소비량의 11%)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국가 전체로는 연간 5천억 원의 경비를 줄일 수 있고, 지구온난화까지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전자레인지 전원을 꽂아둔 채 외출하셨나요? 밤새 켜져 있던 컴퓨터 모니터가 따끈따끈해졌나요? 전기흡혈귀가 집안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셈이죠.

 

▲ 이렇게 쓰세요.

 

일반형 모둠꽂이를 절전형 모둠꽂이로 바꿨다.

 

책상 밑 모둠꽂이를 위로 옮기자 전기료가 줄었다.

 

자동절전 모둠꽂이는 대기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한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