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중국의 시진평이 '북한이 도발한 6·25전쟁은 의로운 전쟁이었다'는 식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중국은 북한을 여전히 감싸고 도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교과서에는 한국의 6·25전쟁에 대한 기술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과거에는 오랫동안 북한의 맹방으로서 북한 학계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여 남한이 북한을 침략했다는 북침설을 지지했다. 그러나 최근 간행되는 교과서는 북한의 김일성이 주도하여 일으킨 남침전쟁이라고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최대 교과서 출판사인 '프로스베세니에'에서 2005년 간행한 '해외 국가들의 최신역사'에서도 한국전쟁에 관해 북한이 세밀한 준비를 한 후 1950년 6월 25일 조선민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군대가 38선을 넘어 남쪽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고 기술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출판사에 나온 '러시아와 세계'라는 책에서는 한국전쟁에 대한 상세한 서술후에 남한의 경제발전을 소개한 후 북한을 가르켜 '20세기 말까지 병영 사회주의 모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아시아 국가'라고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과서는 또 구소련에 대해서 말하기를 서구 자본주의와 경쟁하려던 소비에트 연방은 실패했고 오직 쿠바와 북한만이 사회주의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불라도스에서 2005년에 간행한 '20세기 최신 세계 역사'에서도 20세기 전반기 일본의 한국 주권 찬탈과정과 식민통치 그리고 우리민족의 저항을 간단 명료하게 서술하고 남북분단 이후 남한의 경제발전 과정을 설명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김일성을 '살아있는 신'이었다고 표현하고 북한의 권력세습을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왕조 탄생'이라고 서술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몇몇 교과서에는 한국 고대국가들의 영역이 제대로 표시되어 있다고 한다. '루스코 슬로보'에서 2005년에 간행한 '고대 세계의 역사'에서는 고대 중국 영역을 표시하는 가운데 한국의 영토속에 만주지방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프로베세니에'의 '러시아와 세계'에서도 6세기 초 국가들의 영토 표시에도 우리민족의 강역이 한반도와 만주지역 대부분이 포함되었다는것이다. 중국과는 다른 우리 고대사 인식이라 할 것이다.
/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