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Mnet의 '슈퍼스타K2'에서 오디션의 한 지원자가 이처럼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심수봉의 '미워요'를 부른 그는 불합격한 뒤 "내 소원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었다. 그게 이루어지니까 너무 만족스럽다"고 울먹였다.
그때 그는 어떤 심정으로 방송을 통해 '커밍아웃'을 했을까. 방송이 나간 뒤 그의 삶과 그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케이블 채널 MBC LIFE '시선다큐-소나기'는 5일 밤 11시 방송에서 '나는 다를 뿐이다'라는 부제로 박우식 씨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캐릭터를 다양한 시선에서 접근하는 방식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목 중 '소나기'는 '소통을 위한 나의 이야기'의 줄인 말이다.
박씨의 이야기는 박씨 자신과 박씨의 어머니의 시선을 통해 각각 소개된다.
박씨는 방송 출연 당시에 대해 "더 이상 내 성정체성을 숨길 수 없었다"며 "세상의 편견을 깨고 당당해지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방송 출연 이후에도 떳떳하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며 살고 있지만 여전히 그를 향한 세상 사람들과 가족들의 시선은 차갑다.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 어머니 앞에서 그는 언제나 죄인일 수밖에 없다.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는 인터넷 방송이다. 여전히 가수의 꿈을 갖고 살고 있는 그는 인터넷 공간을 통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장에서 야채 장사를 하며 억척같이 살아온 박씨의 어머니에게 방송을 통한 아들의 커밍아웃은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그날 아들의 행동을 전해듣고 "믿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고 말하는 어머니는 이해를 원하는 아들에게 "그저 남들처럼 단란한 가정을 꾸려 화목하게 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