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의 부동산 톡톡정보] 경매, '승자의 저주 '경계해야

부동산 경매에서 때론 "승자의 저주"가 회자되곤 한다. 입찰경쟁에서는 승리했으나 과도한 금액에 낙찰 받아 오히려 손실을 겪는 상황을 지적하는 말이다. 최근 도내 아파트 시장 동향에 비추어 시기적절한 경고로 되새길 필요가 있다.

 

먼저 시장 분위기부터 점검하면, 작년부터 계속된 아파트 열기가 최근 들어 일부 눈치보기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차익실현을 노린 매물이 느는데 반해 매수자들은 가격부담으로 구입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매도 호가와 실제 거래되는 시세간에 격차가 있다는 점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매수세가 왕성할 때는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도 거래가 잘돼 호가가 곧바로 시세로 경신되곤 했으나, 최근에는 눈치보기 양상 속에 호가와 시세간 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호가의 착시에 빠져 고가 입찰에 나서서는 안되는 이유다.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경매투자가 대체로 단기성으로 운용되고 있고 대출 의존도도 높다는 면에서 최근 분위기에 더욱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고가 낙찰에다 낙찰 후 매각까지의 기간도 길어진다면, 자금압박은 물론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경매는 입찰경쟁이 불가피한 투자다. 그러나 승리는 입찰경쟁에서가 아니라 수익을 내는데서 찾아야 함을 간과해선 안된다.

 

/옥계공인중개사 사무소